벚꽃은 떨어져도 내일도 봄

by 프롬서툰

벚꽃 구경


지난 일요일엔 아내와 벚꽃 구경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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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벚꽃 구경이지 마트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본 게 전부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어제저녁부터 내린 비로 만개했던 벚꽃은 하룻밤 사이에 많이도 떨어져 내렸더군요.


예상은 했지만 불과 하루 전에 봤던 그것과는 전혀 다른 풍경에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면

3일 안에 비가 오더라


기억을 돌이켜보면 매년 그랬던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엔 벚꽃 구경 가야겠다.'


그렇게 결심하면 그걸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어김없이 봄비가 내렸죠.


심술궂은 바람과 함께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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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지, 뭐.'


그나마 이번엔 약식으로라도 꽃구경을 했으니 다행입니다.




됐고,

오늘부터는 이렇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주유소 입구 안내판에 쓰인 기름 가격은 1,900원을 훌쩍 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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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둔감해졌나 봅니다.


1~2주 전까지만 해도 출근할 때 다르고, 퇴근할 때 다르던 기름값에 몹시 신경 썼는데.


그나저나 저 멀리서 일어나는 전쟁 따위 강 건너 불구경이려니 했건만 이렇게까지 피부에 와닿을 줄이야.


조만간 리터당 기름값 2,000원인 시대가 오고 '이제는 이것이 뉴노멀입니다.'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바빴어


아이고, 오늘 진짜 바빴다.
그래, 너무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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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계속해서 그렇게 중얼거리고 가는 중년 여성을 보았습니다.


그녀도 퇴근하는 길이었나 봅니다.


누군가와 통화라도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어쩌다 보니 저는 그녀를 뒤따라 가는 모양새가 되었고, 그녀는 그 말을 멈추지 않았어요.


'아휴, 진짜 바빴다. 너무 바빴어.'


마치 하루 동안 고생한 스스로를 다독거리듯 말이죠.


그게 저도 모르게 위로가 되더군요.


오늘 나도 그랬는데.





내일 또 봄


오늘 여러분들의 하루는
어땠나요?

매일 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이죠.


거창한 계획 같은 거 없이 그때그때 즐길 수 있는 걸 만끽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비록 어제 내린 비가 꽃잎을 떨어뜨려놨지만 너무 서운해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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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봄은 매일매일 올 테니까요.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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