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니 Dec 07. 2023

감사일기_23.12.07 목요일

 남편과 엄마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하고 왔다. 엄마가 맛있게 드시고 주말엔 이모들하고 다시 와야겠다고 하시니 뿌듯했다. 나이가 드실수록 내가 더 챙겨야 하는데, 아직도 난 챙김을 받고 있으니 죄송하고 감사하다.

문득 지금의 치료과정이 나만의 고난의 시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 엄마를 돌아보니,

자식이 큰 수술 치루고 항암치료를 받는 이 시간이 어떤 마음이실까 헤아려보니 하루종일 눈물이 났다. 

가여운 우리 엄마. 남들은 자식이 밟힌다는데 나는 엄마가 밟힌다.

아픈 사람이 우리 가족 중에 나여서 감사하다. 내가 제일 잘 참고 내가 제일 잘 견딜 수 있지!라고 감사하며 인내하는데 엄마만 생각하면 이내 마음이 너무 아리다.

엄마를 붙잡고 단 한 번도 운 적이 없다. 오로지 내가 애통하는 분은 주님께만. 그리고 유일한 인간으로는 우리 남편뿐이다. 어느 날은 시누이가 엄마 안부를 물어주시며 "왜 이렇게 씩씩해. 엄마께도 가끔 틈을 내 드려. 너무 씩씩해도 엄마가 오히려 더 마음 아프실 수 있어."라고 조언해 주셨지만 난 척이 아니라 진심으로 엄마를 붙잡고 울만큼은 아니게 평안하여 정말 감사하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문득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내어주실 때 어떤 마음 이셨을까, 감히 상상도 못 할... 그럼에도 우리를 위해 기꺼이 그 아들을 내어 주셨다는 사실이 벅찬 감사함이 된다.

감사합니다 주님, 제가 또 이렇게 배우고 깨우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부활하신 예수님. 사랑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사옵고 그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 알았사옵나이다      - 요한복음 17 : 25 -

매거진의 이전글 감사일기_23.12.06 수요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