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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Dec 18. 2023

감사일기_23.12.18 월요일

 엄마가 점심에 우리 집에 오셔서 해물탕을 끓여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나이가 들어도 엄마 음식이 최고다. 이모들과 '서울의 봄' 보신다고 가시는데 새삼 같은 동네에 이모들이 계시는게, 우애가 좋으신 것이, 그리고 다들 건강하심이 감사해서 엄마가 가신 후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 

아이들 피아노 발표회가 있어서 다녀왔다. 좋은 컨디션으로 영상도 찍고 박수도 쳐 줄 수 있어서 나 정말 감사한 삶이구나 다시 생각했다. 네 식구가 평일에 저녁 외식을 한 건 오랜만인데 아이들까지 보쌈을 맛있게 먹고 와서 뿌듯하다. 10층 우리 집까지 계단으로 걸어오는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서 오늘은 너무 행복하다.  

바뀐 항암제는 탈모 부작용이 있다 하셨는데 머리가 뭉텅뭉텅 슬슬 빠지기 시작한다. "엄마 대머리 될 수도 있어!" 아이들이 놀랄까 봐 미리 선전포고 했는데 놀라긴커녕. 까르르 깔깔 웃으니 나도 덩달아 웃음이...^^

내일은 밀리지 않고 6차 항암 무사히 맞을 수 있게 해 주세요! 호중구 수치야 쑥쑥 올라라!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빌립보서 4 : 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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