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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헌 Mar 28. 2024

참사랑

 2019년 부산 경남 기업인의 밤 행사가 부산 해운대 파크호텔에서 열렸다. 부부 동반으로 500쌍 가까이 모인 성대한 행사였다. 창덕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공장을 확장하고 기업합병으로 자기가 처음 근무하던 공장도 인수하고 그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부속 공장도 5개 정도 인수 합병했다. 자동차 공장에 부품도 납부하고 선박회사와 이제 사천 비행기 만드는 공장에 알루미늄을 납품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매사에 깔끔하고 이성적이며 인품이 좋은 창덕이라 주변에서는 ‘한국 신사’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녔다. 

  창덕의 가족은 어머니는 연세가 많아 돌아가셨지만, 아들은 공대를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있고, 딸은 미술 교사로 수학 선생님과 결혼하여 세상에 남 부러운 것이 없었다. 그래서 신실한 천주교 신자답게 기부도 많이 하고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있었다. 창덕의 아내는 외제 차 타고 거들먹거리며 골프나 치고 쇼핑하고 다녀도 주변 사람이 욕하지 않을 정도인데 자기의 전공인 피아노 소리가 좋아서 마산에서 피아노 학원을 열었다. 둘째 딸이 초등학교 2학년부터 피아노 학원을 시작한 것이다. 그 당시 정통 음악학과 피아노 전공을 한 사람이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이 거의 없어 창덕의 아내 피아노 학원은 금방 소문이 났고 밀려든 수강생을 다 받지 못할 정도로 학원 운영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 피아노 학원을 20년간 하면서 입시생들을 길러 학교 선생님보다 더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오늘은 부부 동반이라 흰머리가 듬성듬성한 점잖은 초로의 부부가 상석에 앉아 있다.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이 화려하게 치장하여 각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 테이블에 착석한다. 창덕이 10분 정도 앉아 있는데 세령 부부가 부산 금융인 대표라는 팻말이 붙은 자리에 앉는다. 창덕의 맞은편 자리다. 두 사람의 첫 조우는 이렇게 이루어졌다. 이것이 운명적인 만남이 될 줄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으리라. 창덕의 팻말은 창원 중소기업 연합회장으로 적혀 있었고 많은 사람이 창덕에게 ‘회장님’이란 존칭을 쓰며 깍듯이 인사하고 자기 자리로 갔다. 시간이 되자 사회자가 개회 선언을 했고 창덕은 창원 대표로 축사도 했다. 900여 명의 사람이 손뼉을 치며 창덕을 칭찬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도 들렸다. 상석에 앉은 창덕이 정신을 가다듬고 앞을 보니 진짜 예쁜 중년의 여인이 앉아 있다. 초면이라 간단하게 묵례했다. 

 창덕은 세령의 남편과도 명함 교환을 한다. 창덕은 자기도 모르게 세령에게도 명함 한 장을 넘겨 주었고 미소를 띤 얼굴로 세령도 “감사합니다.” 하면서 명함을 받아 잠시 응시하더니 가방에 넣는다. 기업인 주체 송년 모임이라 몇몇 사람의 축사와 대표기업 소개를 하고 만찬을 시작했다. 아주 고급 뷔페식이다. 창덕은 아내와 맨 먼저 접시를 들고 음식을 가져왔다. 대부분이 술안주이다. 저녁 식사가 시작되면서 창덕에게 술을 권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창덕을 술병을 들고 창원지역 중소기업 대표를 찾아다니며 술잔을 권하기 시작했다. 그래야 절주가 된다고 생각했다. 창덕도 술에는 자신이 있었고 좋아하고 즐겨 마시고 동창회 후배들과는 술값을 아끼지 않는 애주가의 대표적 인물의 표본이었다. 그렇게 40분 정도 술잔을 돌리고 오니 아내 현숙이 식사를 마치고 조용히 앉아 있다. 좀 미안하다. 주연이 아닌 조연은 어디를 가나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행사를 할 때마다 아내에게 미안했다. 아내 앞에 앉은 세령도 식사를 마치고 커피잔을 들고 있다. 창덕의 아내가 앞에 앉은 귀부인은 신랑이 식사를 갖다주더라고 부러워한다. 창덕은 머리를 끄적거리며 세령에게 “복이 많은 귀부인입니다. 시집을 잘 가신 것 같아요.” 하며 예의 바르게 인사하자 마침 세령이 신랑이 자리에 앉는다. 창덕은 “두 사람이 아주 행복해 보여요.” 하며 덕담하자 세령이 신랑도 “사모님이 너무 멋쟁이라 홍 사장님이 더 행복해 보입니다” 한다.

그러자 느닷없이

세령이 신랑이 “홍 사장님, 골프 잘 치시나요?” 

창덕이 “잘 치지는 못하지만, 구력이 30년 좀 넘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 사모님도 골프 하시나요.”

창덕 아내도 “잘은 못 쳐요. 5년 정도 구력입니다”

“우리 집사람도 골프 구력이 좀 되니 우리 부부 동반하여 언제 공치러 한번 갑시다.”

갑자기 세령이 신랑이 도발한 것이다. 물론 속내는 자기 신협의 돈을 좀 쓰고 예금도 하려는 영업 전술이다. 그렇게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밴드가 들어오고 유명 연예인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고 유흥이 시작되었다. 무명의 초대 가수가 흥을 북돋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 정도 흥이 달아오르자 갑자기 사회자가 “오늘 이 자리에 최고의 미인에게 노래를 들어 보도록 하겠다.”라며 세령이를 무대로 불러낸 것이다. 보통 주눅이 들 만도 한데 세령이는 잔잔한 미소를 보내더니 “홍콩의 아가씨”를 신청했다. 많은 사람의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아니 저리 예쁜 아줌마가 그런 노래를 부르나?”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한다. 밴드에서 홍콩 아가씨 곡조가 연주되고 세령이가 흥을 보태 노래를 부르자 전부 넋을 잃고 쳐다본다. 노래가 끝나자 한 명도 빠짐없이 두 손을 들고 “앵콜”을 외쳤고 사회자가 시간 관계상 앙코르는 없다고 하자 더 큰 소리로 앵콜을 외치자 사회자가 이번 딱 한 번이라고 강조한 후 세령에게 곡을 신청하라고 한다. 세령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빨간 구두 아가씨” 한다. 이것도 세령이가 계산에 있는 행동이다. 또 한 번 박장대소가 터지고 분위기가 난리가 났다. 세령이는 노래에 맞게 굽 높은 빨간 구두를 신고 춤을 곁들여 노래를 부리기 시작한다. 떠들썩한 분위기가 노래가 시작된 지 몇 구절 만에 조용해진다. 엄숙한 분위기로 변했다. 노래가 끝나자 모든 시선은 세령을 향했고 사회자도 미모뿐만 아니라 예술의 능력까지 갖춘 최고의 아름다운 여자라고 칭찬하며 호들갑을 떤다. 다음 내빈으로 부산상의 의장 그 사람 다음으로 홍창덕 창원 중소기업 대표회장 마지막으로 초대 가수 김용임이 노래하고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각자 악수하며 헤어지고 세령의 남편은 홍창덕에게 다가가서 조만간 연락드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각자 집으로 갔다. 창덕의 아내는 운전하면서 창덕에게 세령이가 이쁘고 노래도 잘하더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창덕은 별 대꾸를 하지 않았다. “당신이 노래했으면 더 잘했을 건데” “당신의 18번 ‘임’은 들어도, 들어도 명곡이거든” 창덕의 아내는 거짓말인 줄 알지만, 지금까지 자기를 지켜주고 아껴주고 배려한 창덕이 믿음직하고 신뢰가 갔다.     

 중소기업인 모임이 끝난 후 3일째 창덕에게 낯선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세령이 신랑이다.

“홍 사장님 약속대로 골프 예약을 할까요. 언제가 좋겠습니까? 나는 24일 빼고는 다 가능합니다”

“미안하지만 내 날짜에 좀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23일 하면 좋겠습니다”

“부부 동반해도 이상 없겠지요”

“그럼요. 집사람들 있는 그곳에서 약속하였는데, 당연히 부부 동반해야지요.”

“네 그럼 23일 시간 잡히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김 이사장님 그날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오후에 23일 아침 11시 양산CC에 예약되었다고 세령이 신랑에게 연락이 왔다.     

 창덕은 지금까지 남의 여자에게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아버지의 DNA를 닮았는지 자기 아내는 좋은데 다른 여자에게는 그리 관심이 가지 않았다. 돈 있는 남자가 술집에 가면 술집 사장이 환대하고 영업상 많은 여자의 유혹이 있어도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창덕의 큰 장점이다. 술집에 가서도 도우미 여자와 피부접촉이나 성적 접촉을 하는 것도 즐겁지 않았다. 오히려 불결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그쪽으로 많은 유혹이 오는데 그런 유혹에 빠지면 기업 경영이 어렵다는 생각이 너무 창덕을 지배했는지 모른다. 역사적으로도 천석꾼, 만석꾼이 망할 때는 늘 본처는 구박당하고 첩이 설칠 때 그 집안이 망하는 것을 책을 통해 익히 알았기에 아내 이외의 여자는 사업에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 송년 모임 이후 세령이는 눈앞에 아른거린다. 빨간 구두와 노래가 캡처되는 장면도 떠오른다. 세령의 돋보이는 미모와 재능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23일 아침에 일어나 아내와 양산CC에 30분 전에 도착했다. 세령 부부는 먼저 도착하여 두 부부를 맞이하였다. 두 부부가 커피를 마주 놓고 대화를 시작한다.

“홍 사장님 회사 규모가 많이 크네요”

“별말씀 다 하십니다. 구멍가게입니다”

“매출액도 엄청나고 재무 구조도 튼튼하더군요. 내가 ‘돈쟁이’를 하다 보니 그런 쪽이 좀 빨라요. 앞으로 알루미늄은 비행기 부품으로 전망도 밝지요”

“김 이사장님 신협도 만만찮게 튼실하더군요. 앞으로 우리 회사와 거래도 한번 하시지요.”

“영광입니다. 홍 사장님 내 아내 윤세령입니다. 그날 보았지만, 정식으로 인사하시지요.”

“참 미인이십니다. 세령 씨. 노래도 잘 부르고 다재다능하시던데요.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여기는 아내 문현숙입니다. 피아노 전공했는데 노래는 세령 씨가 훨씬 잘하네요. “

”현숙 씨. 참 곱습니다. 너무 우아하고 정갈스럽네요. 이렇게 다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간단하게 서로 인사하고 Tea 타임 마치고 티샷을 시작했다.

골프는 내기가 있어야 재미있다며 김 이사장이 내기를 제안했다.

돈은 많이 있으니 돈 내기는 재미없고 지는 부부가 상대 부부에게 뽀뽀해 주기를 제안했고 남자 둘은 호탕하게 웃으며 찬성했다. 그러자 현숙은 경북의 양반가 부녀자답게 뼈 있는 한마디를 날린다. 두 번째 보면 ’스와핑‘ 하자 하겠네. 두 남자가 어안이 벙벙하며 현숙에게 사과했고 남자가 여자에게 이마에 ’뽀‘ 하는 걸로 결정했다. 9번 홀까지는 모두+3으로 아마추어로는 수준급 골프 실력을 발휘했다. 둘이 비슷하게 가다가 16번 홀에서 창덕이가 이글을 잡으며 창덕의 승리로 끝이 났다. 늦은 점심을 먹으며 벌칙을 수행한다며 세령의 신랑이 현숙의 이마에 가볍게 ’뽀”를 했다. 이건 벌칙이 아니고 최고의 행운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평소 김 이사장의 품위 있는 행동과는 정반대 행동이다. 그만큼 재무 구조가 탄탄한 창덕의 회사를 신협에 유치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세령은 평소 신랑의 행동과 달라 약간은 의아해했지만, 밖의 일이 이리 어렵구나.하고 이해했다. 두 부부의 골프 회동은 그리 끝이 났다. 식사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창덕은 세령과 1분 정도 같이 있는 시간이 있어 아주 작은 소리로 “세령씨 전화번호 좀 주세요.” 세령이 아무 말이 없자 “그럼 제 명함에 전화 한번 해 주세요” 하자 창덕의 아내가 왔고 곧이어 세령의 신랑이 다가오자 악수하고 헤어졌다.      

 집에 가는 길에 세령의 부부는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 까탈스러운 세령이가 폭발한 것이다. 어찌 아내 앞에서 남의 여자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대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앙탈을 부렸고 세령의 신랑은 사업상 하는 행동이니 이해하라고 애원했지만, 세령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세령의 단점은 어려서부터 세령의 엄마가 너무 세령 중심으로 맞춤 교육을 한 덕분에 모든 지구의 중심 더 나아가 우주의 중심이 자기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남의 신랑이 남의 아내를 배려하고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조차 봐주지 못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자기의 뜻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사업상의 문제라도 남의 여자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대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창덕이 자기 이마나 입술에 ‘뽀’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창덕도 마산 오는 길에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남자들이 아내를 노리갯감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사업도 무시할 수 없다. 손 치더라도 마누라를 내세워 그런 내기 하느냐고 창덕을 다그친 것이다. 그건 김 이사장이 제안한 것이라 해도 그걸 거절하지 못한 창덕이 죄가 더 크다고 몰아세운 것이다. 창덕은 변명이나 대꾸할 근거가 없어 현숙의 말을 묵묵히 들으며 운전하여 집까지 왔다 아내를 내려주고 회사에 나가 잔무처리를 하고 집으로 가서 현숙과 저녁을 맛있게 먹고 전등을 끄고 촛불을 켜서 고급 포도주 한잔으로 낮에 있었던 사건에 미안함도 있어 사과하는 마음으로 부부의 정을 통하려고 노력했지만 오래 사용하지 않았는지 아랫도리에 반응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회갑 지나고 3년 동안 부부관계를 한 것이 손가락에 꼽힐 정도이다. 현숙이 갱년기 지나면서 부부관계 후 아픔을 호소하면서 점차 그 일을 자주 할 수 없다 보니 이제 머릿속에 잊어먹은 것 같았다.     

 세령이 남편도 본인의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아파트 뒷산을 1시간 20분 동안 등산한다. 출근 시간이 딱히 정해진 것이 없는 직책이라 가능한 일이다. 골프 모임이 없으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한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갈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두철미한 사람이다. 물론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시기에 그 운동이 없으면 죽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도 있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같은 코스를 길게 잡아 걷고 점심 맞추어 세령이보고 차 가지고 오라 해서 산에 있는 맛있는 음식으로 점심을 먹는다. 그러나 술이 과했는지 고지혈도 있고 고혈압 약도 먹고 59살 이후 당뇨의 수치도 높아 당뇨약을 복용하기에 성적 기능이 매우 약해 부부간의 성적 만족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창덕과의 골프 모임에서 나름 좋은 아이디어라고 낸 계책이 세령이를 엄청 화를 나게 만들어 그걸 푸는 방법은 돈을 주거나 밤을 만족시켜 주는 방법밖에 없다. 세령은 폐경기에 잠깐 성적 욕망이 사라지다가 갱년기를 지나자 다시 성적 욕망이 살아나는 대한민국의 몇몇 안 되는 여자이다. 돈은 세령이 부모가 죽을 때 현금 자산이 많아 3형제가 나눠 가져도 현금으로 1억 5천만 원을 가지고 왔고 나중에 집을 정리하여 현금으로 가져와 저축하였는데 자세한 금액을 몰라도 최소 2억 이상의 저축은 되어있다고 믿어 돈으로 화를 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근데 분위기 잡는다고 Wine이나 맥주를 마시면 세령은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고 세령의 신랑은 입에 술이 들어가면 끝을 봐야 하기에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산적해 있었다. 계책이 잘 통하지 않으면 무지막지한 행동으로 돌파하거나 무식하게 상대를 무시하거나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 세령의 남편이 가볍게 사워하고는 잠자리에 누웠으나 세령이가 침대로 오지 않는 것이다. 소파에 가니 TV를 틀어 놓고 졸고 있었다. 세령을 앉고 침대로 옮기니 싫다고 발버둥 치다가 애무를 시작하자 후끈 달아올랐다. 그렇게 30분 정도 지나자 세령이 나지막이 “내만 사랑해 알았지!” 한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요염하고 매력적이고 재치 있고 아름다운 귀부인을 놔두고 어디 눈을 돌리겠습니까?” 하면서 서로 화해했다, 부부간에 화해는 젊으나 늙으나 이 방법이 최고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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