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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헌 May 03. 2024

행복이란?

행복을 얻는 방법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어렵다.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지만 인간관계에서 부닥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첫째가 자기 아집이 자꾸 강해지고 솔직함이 적기 때문이고 둘째가 모든 일을 자기 주도로 하려는 욕심 때문이라고 분석해 본다. 사고가 유연한 젊은 시절은 만남과 헤어짐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 나이가 많아지니 만남 자체도 어렵고 인연을 끊는 일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삶의 궁극 목표도 행복이고 과정도 행복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행복이란 큰 틀에 내용이 알차게 채어 넣을 때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내용 중에 인간관계, 경제적 여건, 건강, 직업, 봉사활동, 윤리적 양심, 독서, 취미생활, 여행이 큰 몫으로 채워진다. 나이를 막론하고 보통 사람들은 경제적 여건을 가장 상위에 두려고 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생활 밀착형에서 가장 밀접하게 와 닿는 것이 경제적 여건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건이 풍요로우면 편리한 삶과 모든 문제 해결이 쉽고 원활하기 때문이다. 행복이 경제적인 면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궁극적으로 행복은 인간관계가 결정된다. 인간관계에 부과되는 양념 같은 덕목들이 경제적 여력, 윤리적 양심, 봉사활동, 취미생활, 독서, 여행, 직업, 건강이다. 양념이라고는 하지만, 원재료에 첨가되지 않으면 맛이 나지 않는 비중이 큰 덕목이다.     

 인간관계는 가족, 친지, 이웃, 친구, 직장 동료, 취미생활 모임, 동문 모임, 이해관계가 엇갈린 사람들의 모임도 있으며, 매우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한다. 현대 인간관계의 기본이 개인이지만 가족은 행복의 단초(端初)로 매우 중요하다. 과거는 가족 친지의 한 일원으로 행복을 추구했지만, 현재는 매우 단순한 핵가족으로 자기의 행복을 추구한다. 농업 사회나 씨족사회에서는 친지와 이웃이 큰 힘이 되었지만, 정보 융합 사회에서는 거의 만남이 없는 것이 친지와 이웃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을 주는 요인 중에 전통과 현대에 걸쳐 변하지 않는 것이 친구 관계인데, 최근 젊은 세대는 친구도 그리 많지도 않지만 그리 중요시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아들 친구들을 보면 결혼식에 사진 찍을 친구가 없어 어린 시절 별로 친하지 않지만, 초등학교 친구란 이유로 강제징집 당하는 일을 많이 목격한다. 필자 주변의 직장 동료를 보면 친구가 거의 없이 사는 사람이 많다. 친구는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자기의 존재감이 있을 때 형성되는 인간관계이다. 이해관계가 복잡하지 않고 동시대의 같은 사고를 하는 집단이라 누구보다도 대화가 잘 되고 소통이 원활하기에 만나서 즐겁게 지내면, 오랜 여운을 주는 것이 친구다. 반면 직장 동료나 이해관계가 있어 이해 충돌이 있는 집단은 모이면 힘이 든다. 안 만나는 것이 상책이지만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가 있어 만날 수밖에 없다.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맺고 임무가 끝나면 빨리 해산하는 것이 좋다. 취미생활 모임은 같은 주제를 공유하기에 재미는 있지만 깊은 인간관계는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테니스 클럽에 가면 많은 인간관계를 유지하지만, 테니스만 치고 말아야지 개인적 인간관계를 유지하면 실력 문제와 사생활 문제로 다툼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여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 스스로 자기 자신을 강하고 올바르게 만드는 현실적 문제에 방해가 되는 것을 제거해 보자이것은 어디까지 필자의 상황과 관점에서 서술한 것이다.     

 첫째 나이 드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농업 사회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중시했다. 장유유서(長幼有序)에서 볼 수 있고 조선시대 경국대전에 80세가 되면 양인은 작위(爵位)를 부여받고 천민도 임금이 내린 청려장(지팡이)을 하사했다. 정보, 지식 융합 사회에서의 노인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금은 65세 이상이면 연금을 받아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하지만, 30년 전만 해도 자식의 효도에 목숨을 걸어야 했던 일이 노인의 실제 생활이었다. 요즘 택시를 타려니 빈 택시가 없다. 휴대전화에 웹(web)을 깔아야 택시도 탈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서러워하지 말자. 현실이 조금 불편해도 살아있는 사람은 또 다른 선택에서 뜻깊은 일을 찾아 실천한다. 경험이 많아 잡다한 일을 종합하면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고 현실에서 오는 첨단 기계의 불편함을 다른 방향에서 해결할 수 있다.     

둘째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자.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이 망각이다. 모두 망각하면 좋지만 나쁜 일을 잊고 좋았던 일은 생생하게 기억하며 축적한다. 현재에도 과거보다 화려한 생활이 지속되면 자부심으로 매우 좋은 기억이지만, 과거보다 내가 미약한 존재가 되면 트라우마로 전락한다. 과거는 지나간 사건이다. 내가 겪을 일은 현재이고 미래다. 그런데 자꾸 과거에 화려했던 일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화려했던 사건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조용히 생각해 보니 좋았던 환상에 불과한 일이 많다. 현재의 ‘나’에 충실하게 매진하자.     

 셋째는 매사 남과 비교하지 말자. 인간은 만들어질 때와 태어날 때는 독보적 존재이지만 태어나고 나면 모든 일에 비교당하고 산다. 자격지심(自激之心)이 문제이다. 사실은 남들도 다 행복한 것이 아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다 불행한 요소를 가지고 산다. 그런 성찰이 없으면 치열한 경쟁이 일상생활이 된다. 사람들은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산다는 강박 관념에서 비교를 해소하려고 한다. 자연에서 답을 찾자. 식물도 햇볕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한다. 남을 파괴하지는 않는다. 자기 자신도 파괴하지 않는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삶으로 강박증을 이겨내자     

넷째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탈피이다. 공동체를 이루며 서로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살면 편하다. 누구의 간섭도 없고 눈치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측면에서 살펴보자. 인간의 만남에 상생(相生)이 많고 상극(相剋)은 작다. 상생의 좋은 일은 당연한 일이고 상극의 아픔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상극의 아픔을 극대화하여 인간관계를 단절하는 사람이 많다. 양귀자 소설의 「모순」에서 인용해 보자.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 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빛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삶의 태도이다. 배려를 일상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관계에서 가장 힘든 일이 사람 관계이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인간관계를 망치지 말자. 내가 방심하면 늘 이해 충돌이 생긴다. 남에게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자. 망설이면 두려움만 많아진다. 남들이 행복하지 않은 일은 당연한 일이고,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일은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이기심을 버리자. 그래야 관계가 원만하고 행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2024. 4. 25 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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