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y 석정


봄이 왔는데, 봄을 느끼지 못해

주남저수지 둑길을 걸었지요.

재두루미 무리가 하늘 높이 날고 있어요.

자유나 해방을 모르는 두루미 보면서

나는 자유를 무지 원했지요.


더운 여름 어느 날

숲속 산길에 뒷짐 지고 걷고 있었지요.

붉은 깃털 새가 죽은 나무에 매달려서

큰소리 내면서 마구 쪼아

내 가슴이 아파도 원망하지 않았지요.

그도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 생각했지요.


삶의 언저리에 흩어진 그리움

웃음 뒤에 숨겨진 묶인 내 자유

울어도 눈물 없는 새소리 들으며

소나기 맞으며 눈물을 감추었지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꽃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