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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헌 Jul 03. 2024

행복

행복
 
 봄이 왔어요
 
 온 봄 느끼려
 주남저수지 강둑 길을 걸어보았지요.
 하늘 높이 날으는 재두루미떼들,


 자유와 해방을 모르는 그들에게서도
 나는 
 자유를 봅니다
 
 무더운 여름날
 뒷짐 지고
 산길을 걷고 있었지요.
 
 붉은 깃털 나무새가 
 큰소리로 내 가슴을 쪼아댑니다
 아팠지만
 원망하지 않았지요.
 너도
 살기 위해 몸부림이구나.
 
 삶의 언저리에 그려진 
 내 안의 눈물
 웃음 뒤 감추어진 내 모습
 
 울어도 눈물 없는 새소리에
 서러웠고
 날아가는 그들의 날개짓에
 나를 태워보았지요
 
 터벅터벅 긴 시간 
 걷고 또 걷다
 깨닫습니다
 
 행복이란
 갈증나는 새들에게 한모금 물같은 것이구나
 그것이 강물이든 
 냇물이든 
 옹달샘이든
 
 행복은 바로
 그런 것 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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