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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헌 Jan 03. 2024

유익한 대화법의 자세

유익한 대화법의 자세     

1. 나 자신 견해보다는 상대를 고려하여 대화하라.     

 보통 사람들은 자기 심중에 있는 말을 하면 상대가 잘 알아듣고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한발 더 나아가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이나 무식한 사람으로 간주하여 무시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내 말을 집중하여 들어준다면 얼른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상대의 말을 집중하여 듣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돈을 내고 듣는 강의도 집중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알면 말을 그냥 입 밖에 내는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보통 사람들은 말의 옳고 그릇됨, 적절함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말을 한다. 상대방이 당신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길 원한다면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명강사나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꼭 전해야 할 말을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한다.     

2. 상대가 알아듣도록 말하고 알 때까지 설득하는 법을 배워라.     

 상대가 처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 말을 상대에게 설득하려고 하지 마라. 내가 말하고 싶다고 쉽게 입을 열어서는 안 되며, 말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입으로 말하기 전에 말해도 되는 상황인지, 또 말의 내용은 적합한지 잘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것을 종합하여 시기적절하게 상대에게 내 말을 전달해도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하면 설득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같은 말을 중언부언하면 상대를 설득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무시당한다. 설득은 상대에게 가장 좋은 것, 혹은 서로에게 가장 이로운 것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당신의 견해를 명확하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3.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내 주장을 펼쳐라.     

 보통 사람들이 모여 좌담하면 남의 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내가 취업 초기 노동자의 삶이 어떤지 알기 위해 막창집에 갔는데 5명의 노동자가 모여 이야기하는데 상대의 말과 상관없이 자기 말만 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한 적 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 가니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데 조용조용히 이야기한다. 상대가 전부 알아듣는 표정을 보고 말은 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란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우선 남의 말을 경청함을 우선해야 한다. 남의 말을 중간에 알아들었다는 듯이 상대의 이야기를 끊고 자기의 이야기를 주장하면 그 대화는 성공하지 못한다. 누군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거기에 대답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뿐 아니라 참으로 무례한 행동이다. 상대가 자기 생각을 다 말하기도 전에 자기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상대방 대신 상대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는 것은 잘못된 대화 습관이다. 상대의 주장을 충분히 듣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쉬워진다.     

4. 가까운 사람에게 말을 조심하자.     

 우리가 부부싸움을 자주 하는 것은 경제적 곤란이나 사랑의 결핍 때문에 싸우기보다는 말을 조절함에 실패하여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까이 있으니 아무 말이나 모두 수용하고 이해한다고 착각하기에 일어나는 일이다. 상대가 손님이거나 대면이 적은 사람이면 말을 굉장히 조심한다.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게 과묵하고 진중하다고 칭찬을 듣는다. 그러나 가장 친하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또는 잘 통한다고 생각하는 지인에게는 말을 신중하게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사람에 대한 사랑의 집착이 많으면 많을수록 말을 조심해야 한다. ‘말을 조심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지만, 입을 함부로 여는 사람은 자신을 파멸(破滅)시킨다.’라는 격언을 늘 명심하자.     

5. 할 말이 없으면 묵언으로 대화해라.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표현으로 길게 하는 것이다.-양귀자 소설 「모순」의 한 구절-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의 특징이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거나, 핵심 주제 없이 말을 부풀려 장황하게 하는 사람이다. 반면 명사(名士)들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사실(fact)을 많이 제시한다. 친한 친구나 지인 둘이 여행하거나 등산할 때 할 이야기 없으면 말없이 조용히 가도 그리 답답하지 않다. 오히려 이야기 소재가 없는데 말을 만들어 억지로 말하려면 더 어색한 분위기나 논쟁을 불러올 수 있다. "어리석은 사람도 조용하면 지혜로워 보이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슬기로워 보인다"라는 구절은 명언 중의 명언이다.     

6. 책을 읽어 지혜를 공유하고 진실만을 이야기하자.     

 책에서 진실한 지혜가 나온다. 경험에 의한 지식으로 이야기하면 공통점을 도출하기 어렵고 대화도 짧아진다. 책에서 대화 소재를 준비하여 대화 내용 속에 자기의 경험을 삽입하자. 참 신선하고 말의 신빙성이 높아진다. 말을 적게 하라고 강조하지만, 좋은 지혜는 입을 열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 지인과 운동 삼아 오솔길을 걸으면 보통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걷게 된다. 경험담이나 사생활에 관한 대화는 길어야 20분이면 족하다. 그러면 나머지 시간은 침묵으로 가야 한다. 정치 이야기나 현실 문제는 늘 다툴 소지가 있기에 사건(fact)만 언급해야 한다. 그러고는 책을 한 권을 정해 학술적인 토론은 아니라도 대화하면 금방 시간이 간다. 우리 세대에 맞는 책을 하나 소개하면.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시리즈」란 책이 있다. 이 책의 내용으로 대화하면, 두 사람의 공감도가 100%이다. 재미도 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이다.     

 사람들이 대화하면서 거짓말을 많이 한다. 왜 거짓말을 할까?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똑똑해 보이고 위대해 보이려고 한다. 하지만, 거짓말이 결코 똑똑하거나 남들보다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없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게 되면 그 거짓말의 정당성을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한다. 머리가 엄청 좋아 자기의 거짓말을 모두 알고 대처하면 상대보다 똑똑하고 위대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지구상에서 찾기 힘이 든다. 진실을 말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명예는 순결한 토대로 위에 바로 서게 된다. 진실을 말함으로써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2020. 7. 13. 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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