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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헌 Jan 17. 2024

나의 성찰(省察)

나의 성찰(省察)     

 30대에 힘자랑하지 말고 40대에 학력(學力) 자랑하지 말고 50대에 미모(美貌) 자랑하지 말고 60대에 건강 자랑하지 말고 70대에 돈 자랑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모두 맞는 말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50대를 넘긴 우리 나이에는 누구에게 인기가 좋은가보다는 인격이 제대로 갖추어졌는가에 더 치중해야 하고 미모(美貌)보다는 품위(品位)에 더 집착해야 하며, 멋쟁이 소리보다는 매력(魅力)이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고 부(富) 티보다는 귀(貴) 티를 챙겨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창밖 나뭇가지에 비닐 조각이 바람에 소리 내어 펄럭이고 있습니다. 여름 내내 잎이 무성하여 보이지 않더니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자 혼자 외롭게 매달려 세찬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모습에, 나의 나쁜 습성과 나의 작은 약점이 내 몸에 붙어 있는 모습으로 보여서 심하게 부끄럽고 얼굴이 붉어짐을 느낍니다.     

 소인(小人)은 잘못을 남에게서 원인을 찾고 군자(君子)는 잘못의 원인을 자기에 비롯됨을 한탄한다는 작은 원리에 귀를 기울여 살아가야 할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보다는 실천이 중요함을 깨닫지 못한 바보스러움에 또 한 번 치(恥)를 떨고 고개를 떨어뜨리는 하루하루가 되는 것 같아 인생의 어려움을 실감해 봅니다.     

 참으로 여리고 불안한 것이 인간이고 참으로 모질고 질긴 것이, 인간인 것 같습니다. ‘신은 인간을 채찍으로 길들이지 않고 시간으로 길들인다. 는 어린 왕자의 글귀가 생각납니다. 인생은 시간으로 결정되며 능력보다는 인내하는 마음이 인생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에 아픈 것, 내 주위에 있는 힘들고 괴로운 일들을 털어 내려고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여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인생의 마무리는 아니라도 끝맺음을 위한 연습이 필요한 나이인 것 같습니다. 세상을 많이 사신 분이 사랑이 넓고, 어려움을 많이 경험하신 분이 지혜가 많으며, 슬픔을 많이 겪어 보신 분이 남의 속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 같습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어중간한 나이에 나의 진정성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주체적 결단을 통해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봅시다.

                                                   2013. 3. 18 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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