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교회 성경 공부 모임에 10년 째 참석하고 있다. 거기서 오래 알고 지낸 여자 집사님 숙희는 만날 때마다, 남편 험담을 했었다. 남편이 옆에 있을 때도, 없을 때도 한결 같이 남편을 욕했다. 남편 분이 너무 바빠 집에 못 들어오는 날도 이어지는데,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려니 여간 버거운 게 아닌가 보다 했다. 1년, 2년, 3년... 수년을 지나도 그녀의 남편 험담은 그칠 줄 몰랐다. 자신의 딱한 처지를 얘기하다가 사람들 앞에서 운 것만 해도 여러 번이었다. 당시 만약 병원에 가면 우울증 진단이 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여러해를 슬퍼하며, 원망만 하며 살았었다.
우리는 부부는 나름의 노하우를 많이 공유했고, 가정예배 때마다 그 부부의 사이가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했다. 세월따라 그들의 관계가 나아짐을 느꼈다. 그들이 한참 사이가 나쁠 때 아내가 내게 물었었다.
“숙희집사님이 자기 아내였으면 어땠을 거 같아?”
“처음에는 싫겠지… 그래도 기도하고, 안되면 금식하고, 매일 가정예배드리자고 했겠지… 그리고 그분이 좋아지시겠지… 자기처럼…”
"그렇겠네.." 아내가 피식 웃는다.
진심으로 믿어주고, 용납해 주고, 격려해 주면 그 사람은 그렇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긍정나무에는 부정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누가 햇빛(사랑)과 희생(물)을 주고 키워야 하는가? 부모다. 부모로 부터 받아 본 사람은 이런 원리가 쉽게 믿어지고 못 받아본 사람은 이해가 안될 수 있다.
"너 정도면 복이 겨운 거야."
"네가 진짜 어려운 사람들을 못 만나서 그래... "
"현실을 봐봐.. 너 보다 더 학대받고 큰 사람들도 많아..."
마음이 우울한 사람에게 이런 말들을 한다고 좋아질 게 있을까?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내에게 나의 수용이 필요했듯이, 마음에 힘이 빠진 사람은 힘을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니 솔로라면, 아직 기회가 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사람, 혹은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결혼하시기를 빈다. 폭싹 속았수다의 관식이 같은 사람이 있으면 최고다. 대부분 못만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한번 찾아 보시길 빈다. 적어도 자꾸 나를 고치려 들고, 지적을 하려 드는 사람은 멀리 보내 버리시길 빈다.
내 배우자는 기 살려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면 어떡해야 하나?
양아버지를 만나야 한다. 성경을 배우고 깨달으면 믿어진다. 우리의 진짜 아빠는 하늘아버지다. 우리 육신의 아버지는 대부분 약점투성이다. 힘이세고, 마음이 지극히 넓은 하늘 아버지가 나도 있음을 믿어보자. 믿으면 된다. 다른 특별한 조건이 없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갈라디아서 3:26
이것을 진리로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다. 좋은 목사님과 선한 성도님들을 만나고, 서로 격려하고 기도하는 분위기 속으로 들어가시길 빈다. 혼자서는 무너지기 너무 쉬운 게 인간이라, 도와줄 교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교회에 가보자.
그대는 우울해도 괜찮다. 슬퍼도 괜찮다.
당신은 노력하지 않아도 빛이 나며, 애를 쓰지 않아도 아름답다.
예수님은 분명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을 따뜻하고, 애뜻한 눈길로 바라보고 계실 것을 믿는다.
그분께로 돌아가서 삶의 문제로 부터 구원을 받고, 삶의 기쁨과 의미를 다시 찾으시길 기도한다.
-아빠는 치료사 씀-
별첨) 교회를 선택할 때 초신자들이 유의할 점들
* 처음에는 피해야 할 교회
-교리에 대한 해석(이단시비)으로 인해 논란 있는 교회(교회이름을 검색해 보면 나온다),
-건축 등 무리한 헌금을 성도님들님께 요구하고 있는 교회
-목사님과 장로님들 간의 갈등이 심한 교회
한 사람이 문제가 많은 것처럼, 대부분의 교회는 문제가 많다. 위의 문제들이 있다고 잘못된 교회라는 것이 아니라, 초신자는 마음이 어려울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 큰 교회 VS 작은교회
당연히 가까울 수 록 좋다. 작은 교회는 가족 같아서 좋고, 대형교회는 교육프로그램이 잘되어 있어서 좋다. 반면 작은 교회는 진짜 가족처럼 너무 사생활에 관심을 가져서 부담을 줄 수 있다. 대형교회는 업무 분화가 너무 되어 있어서, 교회내 프로그램이나 적절한 단체를 직접 찾아가야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둘다 장단점이 있으니, 성향에 맞는 곳, 마음이 평안해지는 곳을 택하시길 빈다.
* 교회 생활
일주일에 단 한번 대예배만 드리는 생활을 오래 하는 건 좋지 않다. 크고 작은 봉사기회가 있다면 용기를 내서 봉사를 하시거나, 성경공부 모임 등에 꼭 들어가시기를 빈다. 특히 대형교회는 작은 공동체에 안 들어가면 소속감이 약해지기 마련이니, 대학 동아리 찾는 기분으로 찾아보시고 가입하시길 권면한다.
P.S)
'우울해도 괜찮아...' 를 마칩니다.
어려운 주제로 얘기를 풀어가려하니, 그동안 썼던글들보다 창작의 고통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번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이 있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글로 인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