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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포 (釜山浦) I

왜적의 자중지란 ( 自中之亂 )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Mar 23. 2025
도요토미 히데요시 豐臣秀吉 (네이버 징비록 )도요토미 히데요시 豐臣秀吉 (네이버 징비록 )

" 뭐라?? 한산에서 대패를 했다?? 이런 이런 이런~~~~ 칙쇼!!!! 그 많은 인원 모조리 물고기 밥으로 만든 와키자카는 뭐 하는 놈이더냐???"

소식을 듣고 열을 내는 이는 왜군이 신으로 받들어 부른다는 관백(觀白) 태합(太閤) 도요토미 히데요시 (풍신수길豐臣秀吉)였다.


" 하이!!! 태합 전하~~ 와키자카는 모든 선단을 잃고  무인도(無人島)에서 미역과 해초로 열흘을 버티고 간신히 명(命)을 유지했다 하옵니다 태합 전하~~"


고하는 이는 훗날 도요토미 히데요시 (풍신수길) 사망 후 그의 일족을 모조리 몰살시키고 에도 막부(幕府)를 개창하고 첫 쇼군의 자리에 오른 도쿠카와 이에야스 (덕천가강 徳川家康)였다.


" 조센에 령을 내리거라... 내 직접 조센으로 출동할 것이니라... 내가 조센에 도착할 때까지 수군과 전면전은 피해야 될 것이야!!! 아니 아니지 아예 공격을 하지 말라 이르거라!!! 흐음~~~~ "

풍신수길은 본인이 직접 선단을 꾸려 조선 출병을 할 것이라 명하고 있었다.


" 태합 전하~~~ 지금 전하께서 출병하시면 이곳이 위험하옵니다 전하~~~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도쿠카와 이에야스 ( 徳川家康 덕천가강)도쿠카와 이에야스 ( 徳川家康 덕천가강)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는 태합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직접 출병을 감행한다면 자칫 잠잠하게 묶여있던 지방 영주(領主)인 다이묘들의 반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밑에서는 머리를 들지 않고 최대한 넙죽 엎드려 몸을 낮추는 인물이었다. 그는 태합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얼마 남지 않음을 간파하고 그가 저 세상 사람이 될 때까지 사자의 발톱을 숨기듯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었다.


" 흐음~~~ 흐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 도쿠카와 자네 생각에도 일리가 있네만.... 흐음....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되겠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결정을 유보(留保)하고 있었다.



이장군 (불멸의 이순신)이장군 (불멸의 이순신)

"녹도만호((鹿戶) 우장군은 자리에 있는가?"

좌수사 신(臣)은 부장 송장군에게 묻고 있었다.


" 예~~ 장군~~ 오후 훈련이 한창입니다 장군~~"

송장군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실전 같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조선수군 상황을 전하고 있었다.


" 그래~~ 훈련이 파하면  우장군을 들게 하시게~~ "


" 예~~ 장군~~ 분부 받들겠나이다 장군~~~"

부장 송장군은 언제나 걸쭉한 목소리로 답을 하고 있었다.



녹도 만호 (네이버)녹도 만호 (네이버)

" 장군~~~ 부르셨습니꺼 장군님요~~"

훈련을 파한 녹도만호(鹿) 우장군이 좌수사 신(臣)을 찾고 있었다.


" 그래 어서 들게나~~"


"그래~~ 현재 적의 상태는 어떠한가? "

좌수사 신의 물음이 있었다.


" 예~~ 장군님요!!! 달포가 지났어도 왜넘덜 마카 아직까정 움직이덜 몬하고 있다캅니더. 장군님요~~~"
"다만 세작덜 이바구(이야기)가 왜넘덜이 윽쑤로  부산포로 모인다 안 합니꺼... 장군님요~~~ 전마덜 풍신수길이 조카 도쿠카와 히데카스(豊臣秀勝 풍신수승)란 넘이 총지휘를 한다 캅니더 장군님요~~~"


녹도 만호 우장군은 한산해전 이후 한 달이 조금 지난 현재 시점의 전황을 좌수사 신에게 보고하고 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조카 즉 풍신수길의 누나 도모(일수日秀)의 아들이 도요토미 히데카츠 풍신수승이었다. 그는 일본 제9군대장 선발대로 조선원병에 참전하고 있었다.

주로 전선 후방에서 군수비리를 관리하기 위한 일환으로 친인척인 젊은 히데카츠가 배치되었다.

이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전쟁에 있어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 흐음~~~ 적 전선(戰船)은 얼마나 되는가?"

신(臣)의 물음이 계속되고 있었다.


" 적함대는 세키부네, 아카카부네 , 고바야부네 모두 합하여 총 470여 척이 집결하고 있다 보고가 올라오고 있습니더 장군님요~~"

왜군의 전선을 상세히 보고 하는 우장군은 덧붙여 좌수사 신에게 청을 하고 있었다.


" 장군님요~~ 이래 지키만 볼낍니꺼? 이제 마이 참았다 아입니꺼? 달포 이상을 이래 있으몬 전마들이 또 우예 나올지 모른다 아입니꺼? 지금 왜놈덜은 우덜을 귀신보다 더 무섭게 여기고 있습니더~~~ 장군님 깃발만 보면 오금이 저리가~~~ 근마들 선단(船團)이고 모건 간에 우야둔동 장군님 소식만 듣는다 카면 마카 싹 다 냅두고 삼십육계(三十六計) 줄행랑 아입니꺼? 이참에 부산포(釜山浦)로 가~가 한방에 쓸어 버리야 된다 아입니꺼? 안 그렇습니꺼?? 장군님요~~"

우장군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동안 옥포, 사천, 한산해전까지 연전연승(連戰連勝)을 한 조선수군에 왜군은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총지휘관 좌수사 신(臣)이 앞장서서 진두지휘(陣頭指揮)하는 전투는 무조건 승리를 하므로 왜군의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흐음~~~ 그래 우장군 좀 있어 보시게... 내  따로 연락을 할 것이니.... 좀 지켜보시게 우장군~~~"


좌수사 신(臣)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장군 (불멸의 이순신)이장군 (불멸의 이순신)

" 전라우수사 기장군을 뵙자고 하거라!!!"

연합함대 좌수사 신(臣)은 전라우수사를 찾고 있었다.


"예~~~ 장군~~ "

부장 송장군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장군~~~ 찾으셨는지요? "

전라우수영 기장군은 좌수사 신을 찾고 있었다.


" 기장군 오서 오시게~~~ 상의드릴 일도 있고 하여 잠시 기장군을 찾았소이다..."

좌수사 신(臣)은 자신 보다 열여섯 살이나 어린 기장군이라 할지라도 전라우수영을 책임지고 있는 기장군을 존중하며 예우를 하고 있었다. 일반 다른 장수와는 인격자체가 다른 인물이 이장군 신(臣)이었다.

전라우수사 (불멸의 이순신)전라우수사 (불멸의 이순신)

"예... 좌수사장군 어인일로 뵙자고 하시는지요?"

17세의 이른 나이에 무과에 장원을 했던 기장군의 눈매는 조선을 지켜야 된다는 굳은 의지가 불타고 있었다.


" 기장군!!! 내 오랜 장고(長考) 끝에 어명(御命)을 받들어 부산포(釜山浦)로 출정할 것이네... "


좌수사 신(臣)은 부산포를 치라는 어명을 받고 상황을 살피고 있던 중이었다.

신(臣)은 무조건적 승리가 아닌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는......

가능한 아군이 패배하지 않는 비책(祕策)을 강구(講究) 한 후 전투에 임하는 것이 연합함대 수장 신(臣)의 전투 방식이었다.

어설픈 승리보다 적게 많은 것을 취하는 나름 전략가의 기질을 보이는 이가 또한 좌수사 신(臣)이었다.


" 연합함대는 팔월 스무나흘부터  당포, 견내량, 안골포, 가덕, 다대, 절영등 부산포에 집결하지 못한 왜선들을 초토화하며 부산포로 입성할 것이네... 그리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하시게 기장군~~~"


" 예!!! 장군~~~ 그리 알겠습니다. 장군~~~"

전라우수사 기장군의 눈매가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구키 요시타가 ( 불멸의 이순신 )구키 요시타가 ( 불멸의 이순신 )

" 그래 미역, 해초 맛이 어떠했나? 달달했는가?"

염장을 지르고 있는 이는 해적 출신인  구키 요시타카(隆 구귀가룡)였다.

그도 안골포에서 이순신에게 40척이나 되는 전선을 소실했음에도 그보다 더 치욕을 맛본 와키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 협판안치)에게 조롱을 하고 있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 ( 불멸의 이순신)와키자카 야스하루 ( 불멸의 이순신)

" 칙쇼!!! 감히!!!  어디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당신도 안골포에서~~ 그런 수모를 당해 놓고 그게 여기에서 할 말인가~ 이놈!!!!"

와키자카도 분에 못 이겨 험한 말을 던지고 있었다...


" 아니 뭐라!!! 뻐가야로!!!! 이 바보 같은 놈이~~~ 감히!!!  "

구키 요시타카도 해적의 숨은 본능이 그의 입을 통해 여실이 드러나고 있었다.


두 왜장은 급기야 칼을 빼내며 각자의 목에 칼을 겨누는 순간...


도쿠카와 히데카스 (豊臣秀勝 풍신수승)도쿠카와 히데카스 (豊臣秀勝 풍신수승)

" 칙쇼~~~ 그만두지 못할까???"

일촉즉발의 순간을 말리는 이는 총지휘를 맡은 도쿠카와 히데카스(豊臣秀勝 풍신수승)였다.


" 뭘 잘했다고~~~ 칼을 뺀 것이요!!!! 부끄럽지도 않소!!!! 빠가야로!!!!"

주위는 순식간에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 와키자카 야스하루!!! 구키 요시타카!!!  그 칼 치우지 못할까??"

" 지금 당장 할복을 해도 시원치 않을 놈들이....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흐음~~~"

풍신수길의 조카 도요토미 히데카스(풍신수승)의 격노에 두 수장의 칼은 다시 칼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흐흠~~~"

" 흐흠~~~"

방금 전까지 서로 절단을 낼 것처럼 칼을 겨누던 왜군 수장 와키자카와 구키는 겸연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오!!! 조센 이신(臣)에게 대항하는 것은 폭약을 들고 천길 낭떠러지 불구덩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요~~~ "

"당분간 아군(我軍) 해전은 삼가하라는 태합 전하의 지엄한 명이 있으니... 그리  들 아시오!!!! 흐음~~~"

도요토미 히데카스는 그들의 태합 풍신수길의 령을 전하고 있었다.


" 하이!!! 장군~~~'

" 하이!!! 장군~~~"


와키자카 , 구키의 눈에는

' 조센!!!! 조센~~~ 이신(臣).... 이신(臣)~~~ 어디 두고 보자~~ 이놈!!!'

오직 이신(臣)을 처단해야 된다는 복수심만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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