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칼 옆에 차고...
" 그래~~ 자네들 고향이 가덕도(加德島)라 했던가?"
좌수사 신(臣)은 세작들에게 묻고 있었다.
" 예~~ 장군님요... 지들 고향이 가덕 맞십니더... 우덜 어매하고 처 자슥덜이 우예 됬는강 아무도 모른다 아입니꺼... 아마도 폭풍 칫든 밤을 제삿날로 알고 있을낍니더... "
세작들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 그래... 어머님과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내 어찌 그대들 마음을 모르겠느가?~~~"
신은 어쩔 수 없이 세작이 된 그들을 헤아리고 있었다.
" 건(建)이 있느냐?"
" 건(建)이는 지금 날랜 병사 몇 명을 추려 가덕으로 급히 보낼 것이야... 이쪽 상황은 이야기 말고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도록 하거라~~~"
신(臣)의 낮은 목소리가 병풍뒤로 흐르고 있었다.
" 예~~ 장군 분부 받들겠나이다 장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신(臣)을 보좌하는 조선 제일의 검객 건(建)은 짧고 명료하게 답을 하고 있었다.
" 지금 그대들은 적진으로 다시 들어갈 것이다... "
"분명 왜군 수장은 자네들에게 정탐한 내용을 물을 것이니라.... 그럼 한 명씩 답할 때 첫 번째 답하는 이는 군량미를 기다린다고 할 것이며 두 번째는 군량미와 군보급을 기다리고 있다 할 것이며 세 번째 물음에는 군량미와 군보급과 좁은 섬과 섬 사이 매복이 있을 것이라 답을 하거라... 그리고 덧 붙여 이를 피해 넓은 바다로 공격을 유도해야 될 것이야... 알겠느냐? "
"예~~ 장군님요~~ 우덜 엄니캉 처자슥들 마카 지켜 주신다 카면 우덜은 뻬를 갈아서라도 그래할낍니더~~ 반드시 그래할낍니더 장군님요~~~"
세작들 눈에서는 가족을 지켜야 된다는 사명감이 불타고 있었다.
" 그래~~ 식구들은 걱정하지 말거라~~"
" 반드시 이번 일은 꼭 성공해야 될 것이야!!! 조선이 그대들 어깨에 달려 있음이야~~ 알겠는가??!!"
좌수사 신(臣)의 눈에서도 세작들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해 내고야 말겠다는 불꽃이 불을 뿜고 있었다.
"예~~ 장군님여~~ 걱정 붙들어 매 놓으시고예~~ 반드시 그래 될 낍니더!!!! 반드시!!! 장군님요~~~ "
" 야마모토!!!!~~ 현재 선단(船團)이 어찌 되는가?"
와키자카는 부장 야마모토에게 현재 전투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있었다.
" 하이!!! 장군~~ 현재 아군(我軍) 선단은 세키부네 24척 , 아타카부네 36척, 고바야부네 13척 총 73척이 출동 명령을 대기 중입니다. 장군~~~~"
부장 야마모토는 세키부네(관선関船),아타카부네 (안택선 安宅船 집이 달린 배),고바야부네(소조선小早船 소형배) 편재 현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 요카타!!! 좋았어 아주 좋아~~~.. 음하하하하.... 부산포에선 구키 요시타기 장군 소식은 어찌 되는가??"
와키자카는 부산포에서 지원군이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좌수사 이신(臣)에 연전연패 한 사실은 이미 왜군 태합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소식이 전해진 상태였다. 풍신수길(豐臣秀吉)은 이번에는 반드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신(李臣)을 추포(追捕)할 것을 명했던 터였다.
" 음하하하하~~~ 어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단 말인가?? 잡아도 내가 잡을 것이다~~~ 공(公)은 한 사람이 잡아야 될 것이야~~~ 내 어찌 과실(果實)을 둘로 나눌 수 있단 말인가?? 음하하하하하"
와키자카는 태합 풍신수길(豐臣秀吉) 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생각에 지원군이 도착하기 전 거사(擧事)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야마모토!!! 사마노조!!! 사효에!!! 모두 출정한다~~~ 출격하라!!!"
"하이!!! 장군!!!~~` 모든 태합전하의 장졸은 출정한다~~!!!!"
" 우웅~~~ 붕~~~ 붕~~~~ 붕~~~"
물소뿔 나팔소리가 웅웅 거리며 세키부네 공격선이 전진하고 있었다.
" 좌수사 장군~~~ 적 함대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장군~~~"
우척후장(右斥候將) 김장군은 총 사령관 좌수사 신(臣)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 흐흠~~ 적 선단의 규모는 어떠한가?"
좌수사 신(臣)은 마치 적의 침입이 있음을 알기라도 한 듯 목소리에 침착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 예~~~ 장군!!! 약 70척쯤 되는 것으로 상황 보고가 됐습니다 장군~~~"
우척후장(右斥候將) 김장군의 답을 들은 좌수사 신(臣)은 고개를 돌려 명(命)을 전하고 있었다.
" 중위장(中衛將) 이장군은 유인선(誘引船) 여섯 척을 출격하시오!!!~~ 최대한 너른 바다로 왜군들이 끌려 나오도록 할 것이오!!!! "
유인선 투입을 명 한 좌수사 신(臣)은 어떠한 미동도 없이 한산의 널찍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 예~~ 장군!!! 분부 받들겠나이다 장군~~"
"중부장(中部將) 어장군은 판옥선 여섯 척을 투입한다!!! 왜군의 조총 유효사거리 (100보)를 유지하고 전후진(前後進)을 반복하며 적을 끌어내도록 하라~~~~ "
중위장(中衛將) 이장군의 굵직한 목소리가 한산 앞바다를 가르고 있었다.
" 예~~ 장군님요~~ 함 맡기 봐주이소!!!! "
중부장 어장군의 걸쭉한 경상도 함양 방언이 이어지고 있었다. 중부장 어장군(魚將軍)은 옥포의 진영감 만큼이나 물대에는 도가 튼 인물이었다. 조수 간만의 차이는 진영감을 따를 이 가 없었지만 어장군은 사천, 무장, 광양 현감을 두루 지내 바닷물때에 대한 경험은 그 어떤 휘하 장수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항상 좌수사 신은 물때에 관한 내용은 진영감과 어장군을 통해 중복 확인을 하고 있었다.
" 마카 잘 들을 끼고만~~ 으잉??? 왜놈덜 전~마들 코를 낄라 카몬 으잉?? 마~~ 견내량(見乃梁 )에 드갔다 퍼뜩 한산(閑山) 앞바다로 빠지고~~~... 들락날락 들락날락 캐야 되는기라?? 몬 말인지 알겠제??? 으잉???"
중부장 어장군(魚將軍)은 광양 현감 때부터 판옥선 격군들과 격이 없이 지냈던 장수라 그의 지시를 격군들은 척하면 착하는 식으로 받아 드리고 있었다.
" 그라지요~~~ 장군님요!!! 척하면 착이지라~~~ 한나도 걱정 마시라고라~~ 장군님요~~!!!"
광양에서부터 수백 번의 조타(操舵) 연습을 한 터라 어장군의 명(命)에 격군(格軍)들은 일사천리(一瀉千里 )로 실전에 적용하고 있었다.
" 만득아 니 와이라니?~~~ 하나, 둘, 서이 하면 시작하는 기야 알가서??"
어장군 선단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수군에 지원하는 이들도 부지기 수였다.
만득의 아버지 정팔은 평안도 평양이 고향이었다. 보부상으로 전국 팔도를 누비던 장돌배기였지만 건어물과, 소금 거래를 위해 전라도 광양에 와서 만득의 어머니인 순심을 만나 아들 만득을 두고 있었다. 마침 집으로 돌아온 임진년(褓負商) 사월에 왜구의 침략이 있었다.
'나라가 이서야 백성이 있는기야? 알가서!!!'
나라가 있어야 백성이 있고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인물이 바로 만득 아버지 정팔이었다.
" 알걸구먼요~~ 아부지~~~"
만득은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무뚝뚝함 속에 자신을 얼마나 아낀다는 것을 남자인 자신도 아버지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 만득아!!!... 뭐 그딴 거 갖고서리 쩔쩔매고이서?? 이라면 되가서??? 노(櫓)는 한방에 이래 한방에 젖는기야 알가서??"
정팔은 아들의 노 젖는 모습이 시원치 않음을 보며 다른 격군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일부러 핀잔을 주며 만득에게 정신 차릴 것을 독려하고 있었다.
" 장군~ 큰일 났습니다~ 조센 판옥선이 저희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장군~~~"
부장 야마모토의 급박한 보고가 있었다.
"뭐라!!!! 몇 척이 이리로 오고 있는가?? "
와키자카는 평소와 다른 조선의 움직임에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평소엔 방어로만 일관하던 조선수군이었기에 선제공격을 감행하는 조선수군을 경계하고 있었다.
"하이!!! 장군~~~ 여섯 척이 이쪽으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장군~~~"
애꾸눈 부장 야마모토는 남은 한쪽눈을 실룩거리며 보고를 하고 있었다.
" 뭬야? 고작 여섯 척이 태합전하의 장졸들 쪽으로 공격을 한다?? 음하하하하하~~~ 여섯 척이 열 배가 넘는 우리 선단을 친다?? 하하하하하~~ 조센 조센 가소로운 것들!!!!"
" 사마노조!!! 사효에!!! 당장 저 놈들을 잡아들이거라!!!!"
와키자카 야스히로는 조선원병에 같이 합류한 같은 가문 와키자카 사효에와 마에다 사마노조에게 당장 조선의 첨병을 잡을 것을 명하고 있었다.
" 하이!!! 장군~~ 명 받들겠나이다 장군~~"
"장군~~ 조센 선단이 갑자기 뒤로 물러나고 있습니다.. 장군~~~ 필시 아군의 선단을 보고 퇴각하지 싶습니다 장군~~~"
"하하하하하~~~ 아무렴 그렇지!!! 기겁을 하고 꽁무니 빠지게 도망가는 꼴 하고는~~~ 하하하하하 당장 저놈들을 잡을 것이야... 세작의 보고에 의하면 지금 좁은 견내량과 섬 사이는 매복이 있을 것이야~~ 저 넓은 한산 앞바다로 돌진한다!!!! 알겠는가!!!!"
와키자카의 웃음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三尺誓天, 山河動色(삼척서천, 산하동색)”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물이 떠는구나”
“一揮掃蕩, 血染山河(일휘소탕, 혈염산하)”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강산이 피로 물드는구나”
' 이제 때가 됐음이야!!! 조선 백성의 울부짖는 소리를 조선을 유린한 저들에게 반드시 피로 되 갚아 줄 것이야~~~ 반드시!!!! 자비는 없을 것이야 검붉은 피로 한산 앞바다를 적실 것이야 반드시~~~~~~ '
긴 칼 장검(長劍)을 옆에 찬 좌수사 신(臣)은 건곤일척(乾坤一擲) 상황임을 잊지 않으며 스스로 전의(戰意)를 불사르고 있었다. 단 한 번의 승패로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사(生死) 기로에 서 있었다. 만약 한산(閑山) 이 전투를 놓친다면 조선의 곡창지대인 전라도를 빼앗겨 조선은 보급로가 끊겨 그야말로 초토화가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일생일대의 명운을 건 전투가 바로 지금 한산대첩(閑山大捷)이었다.
" 적이 어장군 선단을 따라와 너른 한산으로 올 때까지 기다리거라!!!!"
좌도(左道)와 우도(右道)에 대기하던 수군들에게 좌수사 신은 때를 기다릴 것을 명하고 있었다.
" 예~~~ 장군 분부 받들겠나이다!!! 장군~~~"
휘하 장수 모두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으잉? 뭐꼬?? 왜?? 가만 서가 있노??? 전 마들 눈치챈 거 아이가??'
"한번 또 드가야 된다아이가? 에이 호로자슥덜!!!!"
"또 드간다~~~ 탐방선은 다시 아까 맹키로~~~ 돌격하라!!!!"
광양 현감 어장군의 출정명령에 탐방선은 다시 전진하고 있었다...
" 그러지라~~~ 한나도 안 무섭지라~~ 앵간치해야 우덜이 봐주지 뱀대가리에 밀대모자 쓰고 발꾸락 다 나온 신발 신고 개떼 마냥 달개드는 잡것들.. 이번엔 가만 안 둘라네요~~~ 한나도 걱정 말랑께요~~~장군님요!!!"
어장군과 수년을 손발을 맞춰온 격군들 입에서는 우리만 믿으라며 전열을 불태우고 있었다.
어장군은 태생은 경상도였으나 병영(兵營)은 주로 전라도라 말은 경상방언으로 듣는 것은 전라방언이 듣기에도 편했다.
" 그자(그렇지)!! 퍼뜩 드갔다 나왔다 하는기라!!! 알았나???"
어장군은 짧게 치고 빠지고를 명하고 있었다.
" 그러지라~~~ 장군님요!!!"
" 뭬야!!! 아니 저것들이 도망가다 또 공격을 한단 말인가???"
" 조센... 조센~~~~ 내 가만있지 않을 것이야!!!!!"
" 야마모토!!!! 전 함대 출정한다!!!! 저놈들을 당장 잡을 것이야!!! 당장!!!"
와키자카는 미꾸라지처럼 왔다 갔다 치고 빠지는 조선 탐방선을 보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 하이!!!! 장군!!! ~~~ 전 함대 돌격 앞으로!!!! 돌격하라!!! 돌격하라!!!"
부장 야마모토와 사마노조, 사효에는 전 함대 돌격령을 내리고 있었다.
" 조센!!! 조센!!! 조센!!! 감히 이 와키자카를~~~ 이 놈들!!! 어디 이 한산 앞바다 물 색(色)이 어찌 바뀔지 두고 보거라!!!! 이놈들~~~~"
" 장군~~~ 저놈들이 또 도망가고 있습니다~~~ 장군~~~"
부장 야마모토는 조총의 유효 사거리에 근접하면 또 뒤로 빠지는 조선 탐방선을 보고 하고 있었다..
" 어서~~~ 어서 서두르거라~~~ 속도를 내란 말이다 속도를!!!!"
와키자카의 73척 선단 모두가 전 속력을 다해 한산 앞바다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한산 앞바다로 완전히 진입한 왜군 선단 73척을 본 좌수사 신(臣)은 조용히 휘하 장수들에게 령을 내렸다.
" 지금이다!!!! 전 장졸은 학익진(鶴翼陣)을 펼친다!!!!"
"측면은 방답선, 영귀선 귀선이 책임질 것이다~~~ 나장군 알겠는가!!!"
좌수사 신(臣)은 이때를 기다리며 거북선의 수장 나장군 투입시점도 같이 명하고 있었다.
학익진의 단점인 측면을 지원하고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오직 이때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기(旗)가 휘날리며 일시에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준비된 학익진(鶴翼陣 )이 금세 펼쳐지며 진(陣)이 짜지기 시작했다.. 측면은 어느새 좌측은 영귀선이 우측은 방답선이 물 샐 틈 없이 빼곡히 완전히 왜군을 가두는 형상이 되고 있었다.
" 쿵~~ 쿵~~~ 쿵~~~"
"쿠궁~~~ 쿠궁~~~ 쿠궁~~~"
" 쾅~~ 쾅~~ 쾅~~~"
"콰광~~ 콰광~~ 콰광~~"
순식간에 천자총통 , 지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에서 우뢰와 같은 굉음과 함께 희뿌연 연기와 메케한 화약 내를 남기며 70여 척의 왜선을 향해 십자포화가 이뤄 지고 있었다. 더하여 퇴로를 막고 있는 귀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붉은 연기는 왜적들 눈에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 사마노조!!!!, 사효에!!!!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어서 공격을 명하라 어서~~~~ 와키자카는 갑자기 사방에서 빈틈없이 진을 친 조선 수군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 아니~~~ 이것은~~~~ 이건 육전(陸戰)에서만 쓰는 진법인데... 어찌?? 어찌?? 학익진을~~~"
와키자카는 학익진을 보는 순간 뒤로 넘어질 정도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학익진은 육지에서만 사용되는 진법인데 어찌 해전(海戰)에서 펼쳐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 준비된 사수로부터 무차별 십자포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순식간에 중앙에 모여있는 왜선 사십여 척이 총통에 맞아 검푸른 한산 바다에 수장되고 있었다.
" 장군~~~ 어서~~~ 어서 피하셔야 됩니다 장군~~~"
애꾸눈 부장 야마모토는 왜적 수장 와키자카에게 피할 것을 청하고 있었다....
" 내 어찌~~~ 어찌~~~~ "
와키자카는 주저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사마노조와 사효에 가 나서며
"장군~~~ 여기는 저희가 지킬 것이니~~~ 어서 어서~~~ 피하십시오~~~ 훗날을 도모하셔야 됩니다 장군~~~"
" 조센~~~~ 조센~~~ 이신(臣)!!! 이신(臣)!!! 이 놈!!! 내 이날을 잊지 않을 것이야!!! 절대로~~~"
와키자카는 조선과 좌수사 이신(臣)을 외치며 패잔선을 타고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 왜선은 모두 격침시켜야 되느니라!!! 계속 발포하라!!!!"
" 예~~~ 장군!!!!"
부장인 송장군이 신의 령을 전하고 있었다.
"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두 수장시켜라!!! "
걸걸한 송장군의 목소리는 온 한산 앞바다에 울리고 있었다.
" 장군!!!! 조선수군의 대승(大勝)입니다 장군~~~"
부장 송장군은 좌수사 신을 향해 승전보를 보고 하고 있었다.
" 그래!!! 아군 사상자는 어찌 되는가?"
좌수사 신은 아군의 상태부터 확인하고 있었다.
" 예~~ 장군!!! 조선 연합함대의 사상자는 3명이 전사했으며 5명이 중상이며 5명이 경상고 아군의 전선은 침몰선은 없습니다... 장군~~~"
" 그럼.... 왜군은 어떠한가? "
"예~~ 장군!!! 왜군은 73척 중 59척이 불에 타 한산 앞바다에 침몰되 사상자는 정확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장군...."
" 왜군 수장 와키자카는 패잔선 14척을 이끌고 김해 쪽으로 퇴각했다 하옵니다 장군~~~ "
"흐음~~~ 경상우수사 성장군에게 이르거라!!! 김해(金海)는 경상우수사 성장군이 길목을 잘 알고 있으니 지금 당장 김해 길목을 사수하고 총통으로 패잔선도 수장 시키도록 하여라!!!! "
"예~~~ 장군!!! 명 받들겠나이다 장군~~~"
" 모든 장졸들은 듣거라~~~~ 임진년(壬辰年) 칠월 여드레~~~ 우리는 또다시 왜군(倭軍)을 무찔렀느니라!!!
조선을 탐하는 그 누구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초전(初戰)에 박살을 낼 것이니라~~~~
조선의 부모형제를 유린한 저들이 단 한 발자국도 이 땅에 버젓이 있게 만들면 안 될 것이니라!!!!
조선을 팔아먹는 쓰레기 같은 조선인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니라!!!!! 조선은 그대들과 같은 백성이 있어 다시 살아날 것이니~~~~~ 그대들은 반드시 반드시 살아서 조선을 굳건히 지킬 것이니라!!! "
좌수사 신(臣)의 승전보를 담은 훈시가 울리는 순간 여기저기에서 함성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 와!!!!~~~ 와!!!!~~~ 와~~~!!!"
"우덜이 저 문어 대가리 전마들 싹 다 없앴다 아입니꺼~~~"
"그라제~~~ 두말하믄 잔소리제~~~~"
"그치유~~~ 맞는 말이구먼유~~"
"고렇치..그케 말하믄 되갔지~~"
"하모예!!!! "
경상, 전라, 평안, 충청 모든 조선의 백성은 한산의 승리를 보며 하나가 되고 있었다.
"우덜도 가만있으면 안되제~~~ 신나게 놀아 보더라고~~~"
한산대첩에서 대승을 거둔 조선수군을 보며 동네 아낙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 강강수얼래~~~ 강강수얼래~~~"
6박의 진양조장단으로 시작하여 차츰 4박의 자진모리로 강강술래가 진행되고 있었다.
" 문어 문어 문어 대가리 강강술래 강강술래"
" 한산 앞바다 초전박살 강강술래 강강술래"
" 왜군 수장 도망가서리 강강술래 강강술래"
" 풀떼기 먹고 목심 구걸 강강술래 강강술래
"허허허~~~ 아낙들 노랫소리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 예~~ 장군!!! 왜군 수장 와키자카를 비유해서 노랫말이 생겼다 하옵니다 장군~~"
" 그런가 허허허~~~"
좌수사 신(臣)의 혼잣말이 이어지고 있었다
' 오늘 저녁놀은 여전히 붉디붉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