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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포 (釜山浦) III

기쁨도 슬픔도 모두 다~~~

도요토미 히데카스 (豊臣秀勝 풍신수승)

" 뭐라~~~ 벌써 구키와 와키자카 병력이 육지로 이동했다?"

버럭 화를 내고 있는 이는 스물을 갓 넘긴 도요토미 히데요시( 豊臣秀吉 풍신수길)의 조카 도요토미 히데카스 (豊臣秀勝 풍신수승)였다.


" 태합전하의 명이라 한들 어찌 일부만 남기고 육지 산으로 기어 들어간단 말이냐? 어찌? "

히데카스의 격노는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었다.


" 장군~~ 조센의 총지휘관이 좌수사 이신(臣)이라 하옵니다 장군~~~"

히데카스의 책사인 나카무라의 답이 이어지고 있었다...


" 이신(臣) 이면 어떻고 저신 이면 어떻냔 말이다!!!!.... 그가 그렇게 대단하고 무섭단 말이냐???~~"

핏줄의 영향을 받아 갓 스물을 넘긴 새파랗게 젊은 장수 히데카스는 태합의 조카로 되도 않는 총지휘권을 부여받고 있었다.

"장군~~~ 전황을 면밀히 살피셔야 됩니다 장군~~ 조센의 좌수사 이신(臣)은 보통 장수들과 뭐가 달라도 다른 인물입니다.... 그를 따르는 장졸(將卒)들이 마치 태합전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아군(我軍)들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장군~~~ 조센에서 제일 무서운 자가 바로 좌수사 이신(臣)이옵니다... 제 말씀을 허투루 들으시면 아니되옵니다 장군~~~"
" 아니?? 이 겁대가리를 상실한 이놈!!!! 감히 누구를 가르치려 하느냐
!!! 이놈!!!"

혈기왕성한 히데카스의 노여움은 가시질 않고 있었다


" 나까무라!!! 당장 저놈을 단칼에 없애 버려라!!!!~~~~~"

히데카스는 책사인 나카무라를 단칼에 참수하라는 명을 내리고 있었다.


" 장군!!!~~ 태합전하께서 장군을 도우라 하여 삼우사(三雨寺)에서 내려온 저 이옵니다.... 저를 참하려거든 태합전하의 승인이 떨어져야 될 것이옵니다 장군~~~"


왜적의 최고 지존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는 전장의 경험이 없는 조카 히데카스(풍신수승 豊臣秀勝)를 보좌하기 위해 특별히 왜에서도 유명한 승려 나카무라를 책사로 배치해 둔 것이었다.


" 아니? 뭬야???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지금 당장 저놈의 목을 베라는데 뭐 하는 것이냐???"


" 뒤는 걱정하지 말거라!!!! 선조치(先措置) 후보고(後報告)하면 될 것이니라!!! 알겠는가??"


히데카스는 앞뒤재고 하는 것이 없었다. 임진왜란(壬辰倭亂)과 같이 큰 전장의 경험이 전무한 그는 그저 핏줄이면 다란 생각을 가지고 무작배기 마구잡이로 군을 통솔하고 있었다.


" 하이!!! 장군~~~"

히데카스의 부장 미치코는 대답과 함께 일본도 카타나를 책사인 나카무라의 가늘고 긴 목으로 향하고 있었다.

일본검 (네이버)

" 하~으윽~~~~~"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책사 나카무라의 몸은 목상단과 하단 두 곳으로 분리가 되고 있었다.


" 감히 풀떼기만 먹던 자를 창자에 기름기 올라오게 해 줬더니... 기어올라도 분수가 있지.... 흐흠~~~~"

붉은 노을을 수놓듯 흩뿌려져 뿜어낸 시뻘건 붉은 피는 수묵화에 채색을 한 것 마냥 막사 안을 온통 붉은빛으로 수놓았고 피비린내 나는 공기는 회의에 참석한 히데카스의 부장들을 떨게 함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주위는 갑자기 적막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듯 너무도 조용한 진공 상태가 되고 있었다.


" 어서 치우거라 저 두 동강 난 물건을 어서~~~~"

사람을 개돼지 보다 못한 취급을 하는 히데카스는 공포 그 자체였다 그들의 태합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등에 업은 히데카스에게 바른말을 하는 이는 아무도 생기지 않는 상황이 되고 있었다.


" 어디~~ 내 행동이 잘 못된 것인가?? 다른 생각이 있나??? 말을 해 보거라 어서!!!! 흐흠~~~~"

히데카스 풍신수승의 돌발 행동에 이젠 아무도 토를 달거나 딴지를 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 태합전하의 명이 있어... 내 이신(臣)이 천길 낭떠러지로 들어갈 만큼 위험한 인물인 줄 알고 있었지만.... 그도 일개 장수일뿐일 것이야~~~ 암 그렇고 말구지 하하하하하~~~'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는 변덕이 죽 긇 듯하는 젊은 히데카스는 점점 더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었다.



" 음하하하하하하~~~~ 이신(臣) 이신(臣)~~~~ 그래 들어와 봐라 이신!!! 내 네놈의 숨통도 끊어 놓을 것이야!!!!~~~ 음하하하하하~~~"


녹도 만호 (불멸의 이순신)

" 아까 맹키로!!!! 돌격하라!!!!! 돌격하라!!"

선봉의 작은 협선과 판옥선을 지휘하는 이는 우부장(右部將) 녹도 만호 우장군이었다.


" 하모예~~~ 장군님요~~~ 칫다 빠짓다 들락날락 이카면 되지예???"

"함부래이~~ 걱정 마이소 장군님요~~~ 우덜만 함 믿어 보이소~~"

사방에서 걱정하지 말라며 우부장(右部將 ) 우장군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 그렇채?? 당연하다 아이가~~~ 내가 우덜 장졸(將卒) 안 믿으몬 누굴 믿는단 말이가?? 안글나?? 으잉??!!"

" 마~~~ 네댓 번 토끼맹키로 들락날락하면 되는 기라~~ 알겠제?? 알아듣것제?? 으잉??"

우장군의 신임(信任)은 밖이 아닌 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격군 (네이버)

" 예~~~ 장군님요!!! "

" 우리 장군님은 시원시원해가 마카 우덜이랑 찰떡궁합인기라~~ 우야면 좋노 내 우리 장군님 느무느무 좋은 걸 우짤라꼬 이라나~~~~ 사랑합니데이 장군님요~~~흐흐흐흐.... "


격군인 천석은 격이 없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나이 중에 상남자인 우장군을 아니 좋아할 수 없었다.


" 씰데없는 소리 치아라 마~~` 지금이 그랄 때가~~ 문디 자슥 퍼뜩 노 안 젓꼬 모하는기고?? 으잉??!!"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 집어 치고 언능 들락 날랄 캐야 될 거 아이가!!! 그케야 장군님 영이 선다 아이가?? 안 글라 천. 석. 아~~~~~"

옆의 영득 아범도 우장군을 존경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급박한 상황에 농담 따먹기나 하는 천석을 나무라고 있었다.


" 그치예!!!~~ 바늘 좀 줘보이소?? 아재요~~~ "


" 와???"


" 내 입술 단디 꼬매야 될 거 아입니꺼~~~ 지도 이 뚫린 입으로 은제 또 씨부리쌀지 몰라서리~~~ 흐흐흐흐~~~"


"치아라 마~~~~ 흐흐흐흐흐~~'


급박한 전장의 살벌함 속에서도 우부장 녹도 만호 우장군 선단은 웃음을 잃지 않고 전력을 다해 조선 이 나라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자~자~~ 둬번 치고 빠짓으몬 된 기라~~~ 쪼매 시간 지나몬...또 시간차 공격인기라!!! 알겠나??!!"

부산포 해안을 치고 빠지는 우장군 선단은 왜군이 접근하면 빠지고 물러나면 들어가고 반복해서 적을 유인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화포의 유효 사거리로 접근하는 왜선을 향해 전황을 살피는 이가 있었으니...

이장군(불멸의 이순신)

" 이제 때가 됐느니라~~~~ 발포를 명하라~~~"

"전라우수사 기장군과 경상우수사 성장군은 장사진을 펴고 지원사격을 명하라~~~"

" 발포하라!!!"

좌수사 이신(臣)의 발포 명령에 부장 송장군의 우뢰와 같은 령의 전달되고 있었다


" 모든 화포문을 열고 발포하라!!!! 발포하라!!! 발포하라!!!! ".

화포 (네이버)

대기하던 조선 판옥선 화포문이 열리며 지자총통, 천자총통, 현자총통, 황자총통이 불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 콰광~~~ 쾅~~ 쾅~~~ "

포물선을 그리는 화포의 탄환은 부산포에 집결 중인 470척의 도요토미 히데카스 집결지로 날아가고 있었다...

" 쾅~~` 쾅~~~ 쾅~~~"

부산포 인근에 정박한 470척 중 조선 수군의 유인에 끌려 나온 백여척의 배는 순식간에 희뿌연 하늘의 연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 아니~~~ 아니 저것이 무엇이냐?? 무엇이냔 말이다 저것이???"

당황한 총지휘관 도요토미 히데카스는 날아오는 화포 탄환을 보며 부장인 미치코에게 묻고 있었다...


" 하이!!! 장군 저것은~~~~ 으윽~~~!!! "

부장 미치코의 답이 끝나기 전 천자총통의 탄환이 히데카스의 세키부네(왜선)로 떨어지며 부장인 미우라는 몸을 부산포 앞바다로 밀어 넣고 있었다.

豊臣秀勝 풍신수승 (네이버)

" 어~~~ 어~~~ 어~~~ 이게 대체 무엇이냐?? 무엇이냔 말이다~~~"

난생처음 조선 화포의 위력을 목도한 히테카스는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부장인 미우라와 책사인 나카무라를 모두 잃어버린 현 상황에서 히데카스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 아니!!!! 저건 총사령관 히테카스 장군의 대장선이 아니더냐???"

멀리 애막(아미산) 육지에서 망을 보고 있던 와키자카의 눈에 대장선이 화포에 맞았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 칙쇼~~~ 내 그리 일렀거늘 조센 좌수사 이신(臣)은 보통 장수가 아니라 그렇게 일렀건만~~~ 젊은 혈기로 참모들을 작살을 내놓더니~~~~ 이런~~~ 이런~~ 이런~~~~ 꼬락서니 하고는..... 흐흠~~~"

와키자카는 좌수사 이신(臣)을 일개 장수로 보고 있던 히데카시 대장선을 어리석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와키자카 (불멸의 이순신)

" 흐흠~~ 야마모토!!!! 쾌선을 출동시키거라!!!! 히데카시 장군을 모시고 오너라!!! 어서!!!"

와키자카는 내키지는 않지만 훗날 태합 도요토미 히도요시( 풍신수길)의 문책이 있음을 미리 짐작하여 히데카시의 목숨은 어찌 되었든 지켜 내야만 되었다.


" 어서~~~ 뫼시고 오너라!!!!! 흐흠~~~"



이장군 (불멸의 이순신)

" 이제 됐느니라!!!! 선봉 우장군은 본대로 복귀하라 이르거라!!!"

좌수사 이신(臣)의 복귀령이 부장 송장군에 의해 전해 진고 있었다.


" 둥~~~ 둥~~~ 둥~~~ 선봉 우장군은 복귀하라!!!! 복귀하라!!!"

퇴각 북소리와 함께 송장군의 복귀령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 어이?? 이게 몬 소리고??!! 퇴각 신호 아이가??"

퇴각 북소리는 녹도 만호 우장군 쪽으로 울리고 있었다...

우부장 녹도 만호 (불멸의 이순신)

" 쪼매만 더하몬 저 문어대가리덜 한 그 끌어내가 더 작살 낼 수 있을 끼고만 왜? 지금 퇴각이고? 에이 초칫네~~` 초칫어~~~ "


" 소리 들었재??? 마 이자(이제) 드가자~~ 알것나?? 알것제!!!~~~"

우부장 녹도 만호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복귀령을 내리고 있었다.


" 에이~~~ 전마들 거반 다 넘어왔다 아입니꺼~~~ 쪼매만 더하면 될 낀데~~~ 그래도 좌수사 장군님 령이니 따라야 된다 아이가~~~ "

협선의 격군들 모두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돌아오는 우부장 선단에 적의 총탄이 깃발 하단에 맞아 깃발을 매단 장대가 꺾이고 있었다.....

" 이기 모꼬~~~ 퍼뜩 깃대를 다시 쪼매가 올리는기라... 언능~~ 에이 전마들 재수 없구로 깃대를 맞추는기고 으잉?? 암 것도 아인기라~~~ ".


" 예~~ 장군님요~~~"


깃대 세운 것을 확인하고 있는 우부장 녹도 만호 우장군의 눈앞에 멀리서 무언가 날아오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순간 속에 모과(木果) 크기만 한 대조총 대철환의 총탄 하나가 서서히 서서히 작은 협선으로 다가오며 우장군의 정수리로 향하고 있었다.


" 쿵~~~ 윽!!!!!~~~"

대조총 (네이버)

" 으이??!!!~~~ 장군님요???~~~~ 장군님요!!!!!! "

" 우째 이랍니꺼?? 장군님요~~~ 장.군.님.요..........~~~~"

천석은 총탄을 맞은 우장군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협선 안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 지배하고 있었다.


"인자~~~ 퇴각해서 드간다 아입니꺼~~~~ 장군님요 눈 쫌 눈 쫌 쪼매만 떠 보이소~~~ 우덜이랑 저 문어대가리덜 더 솎아내야 된다 아입니꺼~~~ 예!!!! 쫌 이바구라도 쫌 해보이소 쫌~~~~"


천석의 절규에도 우부장 녹도 만호 우장군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의 정수리 뒤로는 선혈(鮮血)이 낭자하게 흐르고 있었다. 장군의 피비린내를 맡은 장졸들은 일제히 눈이 돌아가고 있었다....


" 내 전마들~~~` 가만 안둘끼고만~~~~` 에이!!!!! 배 돌리라 카이!!!!! 돌리라 안하나!!!!! 퍼뜩!!!! "

천석의 눈은 벌써 시뻘겋게 충혈되어 정신을 읽은 미친개 처럼 돌변하고 있었다.

분노 (네이버)
"이기~ 이기~ 니!!!! 미칫나!!!!! 니 똘개이 아이가 이 자슥아!!!!! 니가 이라믄 장군님을 한번 더 욕되게 하는기라!!!! 알겠나???"
" 내 니맘 다 안다~~~ 내도 지금 피눈물이 나는기라~~~~ 근데 니 맹키로 그래하면 안되는기라~~~ 알겠나?? 으야~~~ 쪼매 쪼매만 삭쿠고~~ 삭카라~ 으야~~~알겠제?? 우야둔동 좌수사 장군님 령대로 퍼뜩 복귀해가 우장군님 잘 보내 드려야 될거 아이가? 안글라??? "

천석을 설득하고있는 영득 아범의 속도 매 한가지 였지만 자식같은 천석의 돌발 행동을 급박한 전시 상황에서 달래야 하는 것도 아버지와 같은 영득 아범의 의무 이기도 하였다.


" 으아~~~~~~으아~~~~~~~~ 으아~~~~~~~ "

천석의 야수와 같은 포효소리가 부산 앞바다를 가르고 있었다.



와키자카 (불멸의 이순신)

" 야마모토!!! 히데카스 장군을 모셔 왔느냐?"

와키자카의 차가운 물음이 부장인 야마모토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 하이!!! 장군~~ 쾌선에 모시고 복귀 했습니다 장군~~~"

야마모토의 짧은 답이 이어진후 같이 복귀한 히데카스가 온몸을 벌벌 떨며 막사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장군~~~ 안으로 몸을 좀 녹이시지요 장군~~~"

' 뭐야? 이 쓰레기 같은 놈은? 이런~~ 이런~~~ 아무리 핏줄이라 하지만 이런 자를 어찌 총사령관에 앉혀놨는지~~~ 흐흠....태합 전하도 참~~~~'

와키자카의 눈에서는 욕을하고 있었으나 차마 겉으로는 말을 꺼낼 수가 없어 떨리는 히데카스의 몸을 보며 안정을 취할 것을 청하고 있었다.


" 내...... 면목이 없소 와키자카 장군..... "

이전에 와키자카와 구키의 싸움을 말릴때 그 당당함은 어디로 가고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히데카스는 이름만 부르던 와키자카에게 장군이란 직을 같이 부르며 그동안의 실정을 스스로 느끼는 듯 풀이 죽어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 그렇게 좌수사 이신(臣)을 조심하라 태합전하와 본인도 일렀건만......... 어찌 되었든 몸이라도 녹이고 계시지요.... 흐흠~~~~"


" 내 정말 면목이 없소이다.... 제발 태합전하께는 이 일은 모르는 일로 해주시오 장군~~~"


" 내 어찌 태합전하께 거짓을 말할 수 있겠는지요... 여기는 전장입니다 장군~~~ 전장임을 잊으셨습니까?? 흐음~~~... 나는 전황을 살펴야 되니 흐흠.... 그럼~~~"

손바닥 (네이버)
' 음하하하하하하하~~~ 넌 이제 내 손바닥 위에 있는 것이다... 이 천둥벌거숭이 보다 못한 히데카스 이놈~~~~ 하하하하하하~~~'


전장에서 패하고도 와키자카는 자기를 타박한 히데카스를 좌지우지할 수 있음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제 이 와키자카를 막을 자 누가 있으랴?? 음하하하하하~~~'



" 아니 무어라!!!! 우부장이? 녹도 만호 우장군이 말인가?"

보고를 받는 이는 퇴각 명령을 내렸던 좌수사 이신(臣)이었다.

' 퇴각 명령을 조금 더 늦게 내렸다면.... 아니 조금 더 일찍 내렸다면....'

좌수사 이신(臣)은 아무 말도 없이 갑옷으로 덮여있는 우장군의 주검을 보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태연한 척 얼굴은 차가움 그 자체로 있었지만 속마음은 눈물로 부산포 앞바다를 채우고 있었다.


" 자랑스러운 삼도 수군 장졸들이여!!! 오늘 또 부산포 앞바다에서 적을 섬멸했느니라!!! 이는 모두 죽음을 두려워 않고 피로 조선을 지키겠다는 그대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대들 절대 몸 상하면 안되느니라!!!! 그대들이 있어야 이 조선의 바다, 이 조선의 강토에서 왜군들을 쫓을 것이니라!!!! 한 무리도 이 조선땅에 발을 붙이게 해서는 안될 것이니라!!! 알겠는가??? "


" 예~~~~ 장군님요!!!! 좌수사 장군님 만세!!! 만세!!! 만세!!!!"

" 와~~~~ 와~~~ 와~~~~~~"


부산포 대첩에서 승리한 1592년 구월 초하루 양력으로 10월 5일이 "부산 시민의 날"로 정해진 것이 바로 이날의 승리를 기리기 위함이었다.



붉은 노을 (네이버)

" 경아~~~ 우장군은 잘 보내드렸느냐? "


" 예~~~ 장군님~~ 진즉에 말씀드렸어야 될 것을 지가 장군님 혼자 묵상 중이셔서.... 차마 말씀을 못 드리고 있었구먼유~~ 금일 오시에 선산으로 떠나셨구먼유... "


" 그래~~~ 알았느니라 그럼 가 보거라~~~"


" 예~~ 장군님요...."


경이 자리를 뜨고 홀로 남은 좌수사 신(臣)의 두 뺨 위로 뜨거운 무언가가 흐르고 있었다.

" 잘 가시게~~~ 우장군~~~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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