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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사냥

굿모닝 베트남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더위 사냥



현재 기온 39도 체감온도 48도.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에 소화전 호수에선 물대포가 “푸르르” 소리를 내며 5층높이의 단층건물 외벽을 때리고 건물 내부는 그야말로 옛날식 자리에 앉아 선풍기 하나를 방패 삼아 후끈거리는 열기를 피하고 있다.

가끔씩 보이는 꼬깔콘 모양의 “농”을 쓴 재봉사와, 더위는 못 참는다며 가슴까지 런닝을 올려버린 남자 공원들의 모습은 치열한 전쟁을 방불케 하지 싶다 아니 더위와의 전쟁이 맞는 말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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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체감 온도 48도 내외부 체감온도가 별반 다르지 않은 타국의 현장

이럴 때면 시원한 소낙비라도 내려 더위를 좀 식혀 주면 안 될까?

하늘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를 낼 만도 한데...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날씨와 시간을 담담히 넘기고 있다... 각자의 인생... 누구는 돈이 많고 능력 있는 부모를 만나 큰 걱정거리 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부모 복 없이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3~40년 전 한국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찌는 듯 한 더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공원들을 보면 나름 현지 공원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선적 계획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업을 담당하는 공원들과 공장을 관리하는 한국 관리자들의 협업이 어는 때 보다 중요한 순간이 찌는 듯한 더위가 다가오는 요즘이 아닌가 싶다.

이들 또한 가족을 위해 뜨거운 열사의 찜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싶다. 그 힘들고 힘든 순간을 넘겨 on time 선적이 진행되면 현지 공원과 나는 끈끈한 정으로 한번 더 가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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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밥처럼 항상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뜬금없이 찾아오지만 어찌 되었든 머리를 모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타국의 현장에서 겪어오며 이천일을 지내왔다.

마치 군 생활 백리행군, 천리행군을 하는 것처럼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순간. 순간...... 그 순간만 넘기면 리셋되어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타국의 생산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경험 중이다.

이 순간 이 시간만 넘겨 보자...

그것이 날씨와 같은 외부 환경이든 갑자기 변경되는 제품과 같은 내부 환경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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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찌는 듯한 더위에 공장 담벼락을 기어 다니는 도마뱀처럼....

오늘도 그러려니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언제가 그날이 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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