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Jun 22. 2024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

이 한마디를 못해서....

오늘도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는  각종 기계가 시운전을 하며 생산 투입이 시작되었다

밀려드는 제품은 각자의 공정대로 물 흐르듯 흐르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예고 없는 바이어의 방문이 있어 아침이 분주했다

대개 바이어 방문은 예고를 하고 공장에 방문하는 것이 예의이고 회사와 회사, 공장과 공장 간의 암묵적으로 지켜져야 될 룰 이기도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메인 바이어의 방문은 공장을 관리하는 소장인 나마저도 당황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분명 이틀 동안 메인 바이어 방문이 있었기에 오늘은 다른 공장에 방문할 예정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방문은 금일 우리 공장만의 업무 스케줄을 바꾸게 만들었다...


일단 메인 바이어 이므로 order를 받기 위해서는 가능한 어떤 컴플레인이 있어도 삭히며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받아들여야 되는 것도 또한 사실이지 싶다...


나만 생각한다면 내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하고 '내 안 할라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아직  졸업을 기다리는  작은아이가 있었고 또 천여 명의 공장의 공원들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바이어들의 성향 파악은 각 회사마다 알아 두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러나 글을 쓰는 필자도 사람이므로  자식 같은 바이어들의 컴플레인을  받아들이기엔  힘든 경우가 많이 있지 싶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허투루 넘기지는 못하고 즉각 시정조치 할 수 있도록 지시를 한다

최대한 빨리 바뀌는 모양을 연출해야 생산이 물 흐르듯 순항을 하기 때문이다

'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이런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그 또한 참고 참아야...

내 입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가족들과 현재 천여 명의 공원들의 생계가 달려 있으므로 어쩔 수가 없지 싶다... 

담배를 입에 물고 흰 연기의 몽연함을 느끼며 지금 이 순간순간을 참은 지가 벌써 타국에서 수년이 지나간다... 앞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고지가 눈앞인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인내의 한계가 조금씩 줄어 드든 듯 싶다.

마치 마라톤에서 초장에는 낙오하는 인원이 없지만 42.195km 중 38km 구간에서 고배의 쓴 맛을 보는 이를 우리는 TV에서  많이 접했지 싶다..... 나에게도 지금이 그 마의 구간이 아닌가 싶다... 이전 같았으면 조금만 삭혀도 거뜬하게 넘길 일도 이제는 삭히는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나 스스로도 느끼는 중이다.  이와 똑같은 일들을 우리네 아버지 들도 먼저 겪어왔을 것이고 그 당시에는 지금 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삭힘을 곱씹었을 것임을... 이것이라도 위안을 삼고 하루하루 버텨 보려고 한다....


요즘 시와 낭송에 시간을 더 투자를 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의 내 시와 낭송에는 꽃, 하늘, 밝음, 신선함 이런 단어는 좀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은 참고 인내하고 언젠가 때가 온다면 이런 시어들의 주를 이루고 있지 싶다 왜냐하면 시도 일상을 반영하고 내면의 세계를 그리는 일종의 붓과 같다고 할까? 지금처럼 회색빛 색상이 아닌 푸르른 여름산의 초록으로 비치기를 바라봅니다... 


아마 그날은 고국으로 가는 날이 아닐까 싶다......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조금만 버티고 버텨보기를 바라며  목구멍에 욱하는 순간을 막을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고지가 앞에 있다 진격 앞으로!!!'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하고

내일은 연재소설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구요~~^^



작가의 이전글 사노라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