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건강하다

by 남기원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의 저자 중 한 명인 Stephen Dubner가 운영하는 포드캐스트 Freakonimocs Radio에 '치즈버거 다이어트'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치즈버거를 좋아하는 미국의 한 여성이, 자기가 사는 도시 에서 판매하는 치즈버거를 다 먹어봐야 그 도시 최고의 치즈버거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생각에 그 도시에서 판매하는 모든 치즈버거를 먹어 볼 계획을 세운다. 일주일에 두 개씩 일년이면 백가지를 먹을 수 있다. 주위에서 치즈버거를 그렇게 많이 먹으면 (일주일에 겨우 두갠데!) 고혈압 동맥경화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겁을 줘서, 이 계획을 접을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치즈버거가 자꾸 떠올라서 실행하기로 한다. 대신 시작 전에 신체검사를 하고, 매달 체중과 콜레스테롤을 측정하여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중단하기로 한다. 1년 동안 백가지 치즈버거를 먹고 난 후 신체검사를 다시 해 보니, 체중은 변화가 없었고 건강도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지진 않았다. 이유는, 일주일에 두 끼 치즈버거를 먹기로 결심을 한 후 다른 정크푸드를 먹지 않게 되었고 다른 끼니는 되도록 건강식을 하려고 노력했으며 운동량도 늘렸기 때문이다. 치즈버거를 먹기로 결심하면서 생활이 건강해진거다. (다시 말하지만 일주일에 겨우 두개...)


내가 요즘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간단한 수술을 한 후에 건강해지고 있다. 술을 못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술을 못 마시니 잠을 잘 잔다. 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니, 원래 격한 운동은 잘 안 했지만 가벼운 운동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덕분에 체지방율이 내려갔고 남들 보기에도 얼굴이 좋아졌다고 한다.


가벼운 당뇨가 있는 분들이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서 더 건강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심각하지 않은 '걱정거리'가 좋은 결과로 이끄는 예인데, 그 걱정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다음 숙제겠다. 건강하자고 일년에 두번씩 수술을 받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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