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조 1장 2

태디 트렌튼

by 꿈많은 미소년

4살이 된 태드 트렌튼은 그해 5월 어느날 한밤중이 조금 지난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서 깨어났다. 반쯤 잠이 든 채로 침대에서 일어나서는 살짝 열린 문을 통해서 새어 들어 오는 하얀색 불빛을 향해 걸어갔다. 이미 입고 있는 파자마는 무릎 아래에 걸린 채로 어그적 어그적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였다.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고,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올리고, 바로 그 때, 벽장 속에 그 존재가 있는 것이 보였다.

땅바닥을 향해서, 닭의 부리와도 같은 머리 위로 거대한 어깨를 들썩이면서, 눈은 호박색으로 이글이글 빛이 났다. - 절반은 인간, 그리고 절반은 늑대와도 같은 생김새였다. 방에서 서서 눈알을 굴리면서 자리에 누운 태드를 훑어 보았다. 테드에게 다가오는 그것의 음낭은 축 늘어져 바닥을 기었고, 머리카락은 반대편 끝에 위치했으며, 마치 겨울에 부는 날선 바람 소리처럼 숨소리가 목구멍을 통해 흘러 나왔다. 광기가 서린 눈은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라고 비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비명을 지르는노랫소리는 곧 들리지 않게 되었다. 벽장 속에 뭔가가 있다.

딱딱거리며 목구멍에서 울려오는 가르랑 소리가 들렸고, 썩은 고기 냄새가 숨결에서 풍겨왔다.

태드 트렌튼은 양 손으로 눈을 찰싹 하고 치고 나서는, 숨을 획 들이 쉬고는 바로 비명을 질렀다.

옆방에서 천둥처럼 으르렁하는 큰 소리가 들려 왔다. - 태드의 아버지였다.

마찬가지로 같은 방에서 "저게 뭐야?" 하고 겁을 먹은 울음 소리가 퍼졌다. - 태드의 어머니였다.

두 사람은 쿵쾅거리는 발소리를 내며 태드의 방으로 달려왔다. 태드의 부모가 태드의 방 안에 들어왔을 때, 태드가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켰다. 태드의 아버지는 태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유심히 바라보다가 눈을 벽장 안으로 향한 순간 그 속에 무엇인가 있는 것이 보였다. 으르렁거리며, 그들이 올지도 모른다고 공포스럽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돌아갈 것이었고, 그렇게 돌아가고 났을 때였다.

전등이 켜졌다. 빅과 도나 트렌튼은 침대로 가서, 태드의 겁에 질린 얼굴과 벽장을 주시하는 눈길 위로 걱정스러운 시선을 교환하고는, 이윽고 도나가 말했다. - 아니 빅에게 톡 쏘면서 한 마디 던졌다. "그러니까 핫도그 세 개는 너무 많다고 내가 미리 말했잖아요 빅!"

그리고 나서 아빠의 팔이 태드의 등을 감싸며, 침대 위에 않아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태드에게 물었다.

태드는 다시금 벽장의 입 속으로 시선을 두었다.

괴물은 가 버렸다. 그가 아까 본 것이 어떤 굶주린 괴물이었든지간에, 이제 그것은 가버렸고, 그 대신에 거기에 놓여 있는 것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이불 두 개와 도나가 3층의 크기에 맞추어 기장을 줄이려고 하고서 아직 작업을 하지 않은 겨울용 침대보였다. 이것들은 태드가 벽장 선반 위쪽에서 뭔가 필요해서 꺼내려할 때 올라가서 서곤 했던 의자 위에 쌓여 있었다. 털이 텁수룩한 삼각형의 머리 대신에, 태드를 잡아 먹을 듯이 무엇인가를 물어보는 몸직을 하는 닭머리 모양 대산에, 두 개의 이불을 쌓아 놓은 위에는 태드의 테디베어 인형이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곰보자국 투성이의 악의에 가득찬 호박색의 눈이 아니라, 친절한 갈색의 유리볼이 달려서 세상을 관찰하는 태드의 친구 테디의 눈이 있었다.

"무슨 일이니, 태더야?"

다시금 아빠가 태드에게 물어 보았다.

"저기 괴물이 있었어요! 내 벽장 속이었다구요!"

태드는 울음을 터뜨렸다.

태드의 엄마가 태드의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이 가운데에 태드를 두고 양쪽에 았아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태드를 안심시키고 달래 주었다. 그리고는 세상 모든 부모가 하는 의식이 그 다음에 따라 왔다. 빅과 도나는 괴물이란 건 없으며, 그냥 나쁜 꿈을 꾼 것 뿐이라고 태드에게 설명했다. 태드가 쉽게 이해하고 진정할 수 있도록 악몽이 아니라 나쁜 꿈이라고 단어를 선정하는 것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세심한 행동이었다. 태드의 엄마는 때때로 그림자들이 만화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했고, 한편 아빠는 동시에 모든 것이 괜찮으며, 걱정할 만한 것은 없다고 얘기했다. 거기에 덧붙여서 아빠와 엄마가 태드를 위해 준비한 이 좋은 집에 우리 태드를 해칠 만한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태드는 두 사람의 얘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실제로는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의견에 찬성하면서 충분히 납득한 척 했다.

빅은 여기에 태드에게 매우 과학적인 원리를 근거로 들면서, 어둠 속에서는 어떻게 가지런하게 정리되지 않고 제멋대로 놓여 있던 이불 두 개가 구부린 등을 한 어깨처럼 보일 수 있었는지, 테디베어가 위로 치켜 올려진 머리처럼 보였는지, 그리고 화장실의 불빛이 테디의 유리눈에 반사되어서 마치 실제로 살아있는 괴물의 눈처럼 보였는 지를 설명했다.

"자 보렴, 태드야. 아빠를 가까이서 보렴."

아빠의 말에 따라 태드는 아빠를 쳐다 보았다.

빅은 담요 두 개를 집어서 테드의 벽장에서 먼 곳에 두었다. 태드는 코트걸이가 부드럽게 흔들리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고, 아빠에게 코트걸이의 소리에 대해 얘기할 수가 있었다. 좀 웃기기는 했지만,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고, 엄마는 그 미소를 보고는 함께 미소지으며 안도했다.

빅은 테디베어를 가지고 옷장에서 나와서, 태드의 팔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그렇게 말하면서 과장된 동작으로 절을 했고, 그 모습을 본 태드와 도나는 낄낄대며 웃었다.

"쪼기 의짜."

빅은 벽장 문을 꽉 채워 닫고는 의자를 문가에 두었다. 그리고 태드의 침대로 다시 돌아왔을 때,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은 자못 진지했다.

"태드 이러면 된 거니?"

"네" 태드가 이렇게 말하고는 다시금 기운을 짜내어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런데 아빠, 실제로 저기 있었어요, 봤다구요. 정말로."

"우리 태드가 마음 속에서 무언가 보았나 보구나."

그리고 빅의 큰 손이 태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벽장 속에는 괴물이 없었잖니, 너도 봤지? 적어도 진짜 괴물은 없었어. 괴물은 없어 태드. 그런 건 이야기 속에나 있는 거란다. 그리고 우리 태드 마음 속에 있는 것이고."

태드는 아빠에게서 엄마로 눈길을 돌렸다. - 그들의 크고 사랑스런 얼굴들을 살펴봤다.

"정말요?"

"정말이고 말고. 자 이제 일어나서 오줌을 누러 가야겠구나, 다 큰 아저씨."

"이미 다녀왔어요. 그래서 일어났던 거예요."

"그래," 그리고 부모는 네 말을 믿지 않아 라는 표정이었다.

"자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꾸나, 뭐라고 했지?"

그래서 태드는 할 수 없이 화장실에 가서 엄마가 보는 앞에서 몇 방울을 짜낼 수 밖에 없었다. 그걸 보고 노라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지? 화장실을 가야 한다니까."

그냥 포기하고 말지. 태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침대로 들어갔다. 자리에 누워 이불 속에 콕 몸을 넣었고, 엄마와 아빠에게 뽀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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