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두목은 남자들 앞에 서서 아무말 없이 스티드먼의 뒤틀린 시체를 바라보고는 신이 났다.
“비밀 하나를 얘기해 주지,”
갑자기 얘기를 꺼내더니.
“난 저 살해당한 여자를 노렸었지. 음, 야아악간 기회가 있었는데 말야. 근데, 고작 저 녀석이!”
잠깐 멈추더니, 그러고는
“저 자식이 이 세상을 바꿔놓았어. 얘들아 잘라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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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없어 아들아. 이 빌어먹을 일은 그냥 포기한다. 저 나무에는 뭔가 이상한 게 있단 말이다. 저 가지들이 어떻게 균형을 잡는지 보이지? 우리는 저 몸통을 거의 두 번이나 잘랐지만 넘어가지를 않아. 뭔가 주변에 엄청 많이 있는 게 분명해. 만약에 긴 밧줄이 있어서 저 나무를 넘어뜨리면, 그러고도 오똑이처럼 오똑 서서 같은 식으로 다시 서있을 것이고, 그걸 타고 올라가는 녀석만 목숨을 잃을 거야. 분명히 저 속에는 악마가 있을 거라고.”
그래서 아버지 브라운은 도끼를 어깨에 매고 다른 나무를 베기로 했고, 아들 브라운도 따랐다. 톱질하고 도끼질하고 그리고 도끼질하고 톱질하고, 그러고서도 나뭇가지들이 기계로 한 것인양 거의 규칙적으로 튀어나온 키 큰 흰색 오크나무가 그들 앞에 쓰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안그래도 브라운은 마음이 약하고 겁쟁이로 잘 알려진데다 앨버트 킬시의 딸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고서도 놀라서 범인을 잘못 지목했고, 이제는 미신에 잡혀서 오크나무를 베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왜냐하면 다른 나무는 잘만 넘어가는데 반해 균형 잘 잡힌 위치 덕택에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왠지 베어서는 안될 것 같았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나무가 한 무고한 남자가 목매달린 바로 그 나무이면서 벌목이라는 다른 일에서도 그냥 내버려두어진 것이다.
그날 밤은 캘리포니아 중부에서나 있을 법한 으스스한 비오는 밤이었다. 바람이 천마리의 마귀가 울부짖는 것처럼 웅웅 시끄럽게 소리를 내면서 아주 격렬하게 나무들을 후려치는 그런 날씨였다. 이제 폭풍우가 중간중간 좀 잠잠해질 때면 “훗, 훗!”하는 올빼미의 이상한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왔고, 코요테의 짖는 소리가 언덕에서 메아리쳐서 악령이 웃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비바람 속에서 한 남자가 수풀 속을 통과하며 집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인 브라운의 “지름길”로 길을 헤치며 고생하고 있었다. 갑자기 멈춰서 보이지 않는 충격이라도 받은 것인지 덜덜 떨고 있었다. 그가 멈춘 곳에는 폭풍우 속에서 펄럭이고 흐느적대며 흰색 오크 나무가 있었다.
“오 하느님! 이건 제가 스티드먼을 매단 나무에요!”
울부짖고는 기묘한 공포에 몸을 떨었다.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혀 눈이 나무에 고정되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아이고, 가장 긴 가지들 중 하나에 밧줄조각이 여전히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이 살인자의 흥분한 눈에는 어째선지 이 밧줄이 더 길어진 것처럼 보였다. 매듭의 끝자락에 형체가 확연했고, 매듭은 보라색 목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뒤틀리고 앞뒤로 흔들리는 남자의 몸이 그대로 있었다!
“망할 놈 같으니라고!”
중얼대면서 목을 매단 매듭으로 가기 시작했다. 교살이라고 하는 일을 마무리짓도록 밧줄을 다시 정리하려는 것이었을까.
“그 자식이 영원토록 날 쫓을까? 그 자식은 당해도 싸다고, 이 양심없는 악당! 그 여자를 죽였 –“
마지막 문장을 다 말하기도 전에,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솟아 있던 흰 오크나무는 마치 광분한 짐승이 다가오는 것처럼 보였다. 아주 짧게 픽 하는 소리와 함께 스티드먼의 살인자는 부딪쳐서 떨어졌다. 그리고 떨어진 나무아래에서 박살나서 매달렸다.
부러진 나무의 몸통과 그루터기 사이에 흐릿한 회색의 형체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리고는 남자의 형체를 가지고 밤의 완전한 어둠 속으로 빠르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