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좀비딸 (★★★)

차태현(2025)이 연기한 7번방의 선물(2025), 잭팟 터지다.

by 만화가 이정헌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에 관해서는 크게 3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1. 원작의 힘

2. 직전에 나온 '전지적 독자 시점'

3. 정부에서 지원하는 6000원 할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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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스토리가 워낙 좋았음에도 냉정하게 볼 때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운이 너무 좋았다. 직전에 나온 웹툰 원작 블록버스터 2차 창작물이 워낙 평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였다는 행운과, 개봉일에 맞춘 것 같은 대박 할인권(+문화가 있는 날)으로 1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었기에 초반 입소문을 타고 무난하게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웃겨서 웃고, 울려서 울기는 하는데, 짜임새는 헐렁하고 편의적으로 흘러간다. 만화를 그리는 작가이자 눈물 콧물 쏟으며 원작을 즐겨봤던 독자로서 '왜 이 정도로밖에 못 만들지?'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지만, 무난하게 보려면 무난하게 봐진다. 정말 인정하기는 싫은데... 이 정도로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현시점 2차 창작물의 평균점이자, 우리 영화의 평균점이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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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달리 보이는 지점이 많다. 영화 속 아빠의 무의미해 보이는 교육은 실제 장애아의 부모들이 비슷한 마음으로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행동들이었으니까. 간만에 함께 영화를 본 아내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름과 시선에 대해서도 충분히 담을 수 있었는데,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에 그런 것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수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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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배우의 전작 '파일럿'의 예를 볼 때, 수익 분기점은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영화가 계속 성공하면, 당분간은 이와 비슷한 완성도의 가성비 영화만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한 사람의 작가로서 이건 좀비보다 훨씬 무서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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