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면 나를 채우는 많은 일들 중 결국 핵심에는 누구든 사람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첫 만남은 엄마와의 대면이었을 것이다. 그날 이후 나의 기억 속에 있든 기억하지 못하든 간에 나에게 사람은 늘 복닥이는 시간 속에 함께 하게 된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 글쓰기의 소재가 될만한 접점을 남겨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탐색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글쓰기의 주제로 정해두었다.
사람들 간의 영향력을 언급할 때 나 자신의 기준이 되는 잣대는 아무래도 두 가지 방향성으로 정리되는 편이다.
'다행히도 만난 사람'과 '하필이면 만난 사람'들의 형상으로 내 삶 속에 긍정과 부정의 기억으로 영향을 남긴 사람들 속에 지금의 내가 남겨진 사실은 분명해진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나의 삶에 관여는 했을 테고 비중에 상관없이 그 만남 속 사람들은 나에게 기억을 오롯이 남겼을 것이다.
대략 흐름을 떠올려보니 촤르륵 필름이 돌아가는 형상이 꽤나 많은 기억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서 연결되는 느낌이다.
잘 정리해 두면 앞으로 나의 창작 글쓰기에 중요한 글감으로 한몫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고 있다.
요즘 우연히 참여하게 된 박완서 작품 읽고 쓰기의 독서 모임도 과거의 추억들로 글감 정리하기를 시작하고 있으니 두 가지가 잘 어우러지면 60대에 끄적이는 자기 성찰과 추억 보따리가 제법 두둑해지리라는 기대감도 안아보게 된다.
과거뿐이 아니라 글쓰기를 진행하는 현재의 시점에서 만나게 되는 각인점을 주는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한 작업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길 가다 전 남자 친구를 만나거나 돈떼인 사람을 만난 날은 그들이 나의 글감이 되는 것이리라!
역시 글보다 사람이 좋다는 명제로 마무리될지 궁금한 글쓰기를 요이땅 크게 외치고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