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단쓰3] 같이 또 따로 제주 여름휴가 여행

by 리단쓰

2017년 8월에 떠난 여름휴가여행은 4ㅡ3ㅡ2 전법의 여행이 되었다.

처음 출발은 4명의 완전체 가족이 시작하였고 남편은 직장복귀로 먼저 육지로 갔고 두 딸과 세 모녀 여행을 누리는 3인체제 여행을 보냈다.

다시 큰딸은 일정이 있어서 떠났고 결국 막내딸과 나는 좀 더 제주의 여운을 누리며 2인 여행으로 꾸려진 같이 또 따로의 시간이었다.

2017년 8월 22일 저녁 비행기로 입도해서 2017년 8월 29일 오후 비행기로 육지에 나오는 여정이었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애월숙소부터 제주시내로 헤매며 간신히 찾아낸 식당에서 제주의 특정메뉴를 만나게 되니 얼결에 맛집을 알게 된 기억이 남는다.

온 가족 합체 여행은 두 딸이 어릴 때 갔던 때랑 다르게 성인이 된 4인체제라서 술 한잔도 나누고 기분이 사뭇 달랐다.

가족 모두 제주 여행의 묘한 흥분을 더 누리고 싶은 여행 첫날의 여유를 부리고 싶어서 숙소 복귀는 최대한 늦추자고 암묵적 동의를 한 분위기였다.

제주 시내에 있는 한라대학교 부근의 24시간 운영카페를 가서 여행의 기분을 맘껏 누리며 자정을 훌쩍 넘기고서 애월 숙소로 돌아왔다.

그때의 여행루트는 하나씩 좌표를 찍고 숙소를 계속 이동하며 큰 틀로 제주를 돌아다닌 여행이었다.

애월ㅡ새별오름ㅡ협재ㅡ산방산ㅡ송악산ㅡ중문 ㅡ군산오름 ㅡ중문ㅡ애월ㅡ우도ㅡ이호테우 ㅡ 한라수목원ㅡ용담 ㅡ동문 시장이라는 곳의 생생한 느낌을 담아가며 좋았던 순간과 다시 오고 싶은 곳의 별표를 남기며 동선 짜기의 묘미를 누렸던 여행이었다.

새별 오름의 각도가 보기와 다르게 가파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산방산의 형제섬의 자태나 송악산 둘레길의 묘미는 제주 힐링 스팟으로 한몫을 해내기도 하였다.

특히 군산 오름은 꼭대기까지 차량접근이 가능하고 일몰이 멋지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서 여행 동선에 포함시켰는데 외길 도로의 짜릿함을 누리게 된 건 남편의 운전실력이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 남았다.

군산 오름에서 내려다보는 360도 펼쳐지는 제주의 정경은 큰 감동으로 기억되었다.

남편이 떠난 후 3인 체제일 때는 세 여자의 애월바다에서 멍 때리기와 중문 관광지의 시간을 잘 누렸다.

특히 막내딸과 둘만의 여행 시간일 때 우도를 들어가서 그 당시 한창 유행이던 딸깍이 차를 빌려서 우도를 한 바퀴 돌며 우도는 다시 꼭 와서 1박의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국 그해 겨울 막내딸은 친구와 우도만 다녀오는 여행을 보내고 우도 1박은 환상적이라고 전해주었던 기억이 스친다.

남편이 먼저 집으로 가고 큰 딸도 떠난 뒤 남은 막내딸과 나의 시간은 렌터카를 반납하고 뚜벅이 체험 여행을 시작하였다.

더운 여름날이었고 그 당시 나는 심리적으로 다운되어 있어서 운전하며 순간순간 실수를 하니 두 딸이 걱정하였기에 차 없는 버스 여행은 멍 때리며 채우기에 너무 좋았다.

막내딸과 남은 시간은 우도와 용담해변과 이호테우 해변을 다니고 제주시내에 있는 좋은 휴식처로 한라수목원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뚜벅이의 시간이지만 적절히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도 좋으련만 주야장천 걸으며 많은 동선을 소화해 냈다.

막내딸과 체력적으로도 얼추 비슷했고 여행 스타일이 맞아서 무던하게 꾸려진 시간이었다.

특히 한라 수목원 부근에 있는 망고빙수 맛집을 알게 되어서 8월의 뚜벅이 여행 중 만난 꿀맛을 누려보았다.

그해 2017년 여름 제주여행 후 각각의 구성체에 대한 여행의 색채가 개성 있게 각인되었다는 점과 제주의 동서 간 좌표들을 점찍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깊은 방점들을 남겼다는 게 큰 수확이었다.

마음속 제주지도가 확연하게 자리 잡은 그날의 추억이 계속 제주앓이를 불러일으켰다.

제주 신화에 나오는 설문대할망을 흠모하며 갈구하기도 하였으니 제주에서 육지로 오는 비행기를 타며 꼭 설문대할망에게 기원을 하는 습관이 생겼던 시점이었다.

'설문대할망, 꼭 다시 저를 제주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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