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가족여행의 마무리 커플로 파트너십이 좋았는지 그날 이후 기회만 되면 막내랑 나는 가까운 곳으로 당일 치기나 1박 여행이든 떠나는 병에 걸렸다.
그러다가 가을이 깊어지는 2018년 11월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제주를 가보자고 동의를 하였다.
정통 카메라를 들고 의상도 신경 써서 2박 여행을 꾸리고 제주 여행을 떠났다.
함덕 바다의 야경과 성산일출봉의 일몰을 담고 용눈이 오름의 풍경을 담아보기로 하였다.
표선해수욕장과 귤체험 코스도 넣고 맛집도 찜해두고 틀에 짜인 여행을 시작하였다.
각자 일정을 마치고 늦게 제주로 갔으니 첫 번째 장소인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찜해둔 전복요리를 즐기고 바닷가도 어슬렁거리며 냥이들과 만나서 인사도 나누었다.
늦은 시간이지만 파도 소리를 들으며 서우봉까지 밤산책을 하면서 정자에서 함덕의 야경을 남겼는데 역시 막내가 예고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관심 분야인지라 좋은 사진들이 남게 되었다.
동선은 공항에서 함덕으로 가면서 서귀포 쪽 좋아하는 동네인 법환동에서 숙박하면서 숙소에서 제공해 준 귤농장 무료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귤농장에서 여유 있게 어슬렁거리며 우리가 딸 수 있는 만큼 큰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올 수 있는 체험이었다.
훗날 귤 따기 알바라도 할 요량으로 적극적으로 작업을 했다.
그리고 귤을 따면서 시식은 무한정 공짜라서 싱싱한 귤을 먹으며 귤농장을 누볐다.
아뿔싸! 함정이 있었으니 귤체험 농장에는 화장실이 없었고 한번 퇴장하면 재입장은 안 되는 룰이었다.
다른 팀의 중년 여인들이 서로 옥신각신하며 화장실 급하다고 재촉하고 귤을 더 따고 싶은 친구는 버티고 하면서 티격태격하는 통에 막내딸과 나는 덩달아 조급해지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딱 1 봉지씩 담아서 퇴장하며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다.
서귀포에서 한껏 의상을 챙겨서 모자랑 원피스로 연출을 하고 용눈이 오름 촬영을 시작하였다.
용눈이 오름은 정상에서 풍차를 관망할 수 있으며 자연적인 굽이길로 운치가 있어서 황야의 방랑자 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엄청 찍었다.
그때 나는 웃으며 찍은 사진으로 훗날 영정사진을 원픽했으니 검정 챙모자에 한껏 멋을 낸 살짝 히피 같은 느낌의 사진이 잘 저장된 시간이었다.
중문 색달 해수욕장의 일몰을 남기려 늦게 나온 저녁밥을 급히 먹고 숨이 차오르게 달렸던 일몰스팟의 추억도 있다.
그리고 나의 최애 바닷가인 표선해수욕장의 여유로운 장면들을 골고루 담으며 막내와의 스냅촬영은 잘 마무리되었다.
여행도 무작정 떠나는 것도 좋지만 컨셉을 정해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 본 것도 좋은 추억으로 채색된 2018년의 깊은 가을날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