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제주로 여행을 갈 때는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확보하고 일정을 짜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으려면 필요한 일이다.
1주의 시간을 세팅해 둔 부부 여행이 시작되는 2019년 4월 말과 5월 초의 시간이었다.
여유를 부리다 리턴 비행기와 렌터카 숙소는 세팅해 두고 떠나는 비행기표는 남편 일이 마무리되는 상황을 보고 티켓팅하려는 계획이었다.
여행 성수기인지라 비행기 값이 천정부지 솟는 걸 떠나서 티켓 수량이 아슬아슬해졌다.
작전을 바꾸어서 배를 타고 제주로 입도하기로 결정하였다.
처음부터 그 방향으로 정했으면 리턴 비행기도 렌터카도 필요가 없었을 테지만 이미 취소하기에는 수수료의 부담이 있기에 배를 타고 제주로 들어가서 비행기로 육지를 나오기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덤으로 목포까지 기차 여행은 보너스였다.
기차여행은 삶은 계란과 유부초밥으로 준비한 신나는 떠남이었다.
목포 평화 광장 산책과 갓바위를 만나보고 목포에 있는 간식인 쑥꿀레라는 꿀떡 종류도 체험했다.
토렴 잘된 나주 곰탕의 맛은 전라도 입맛의 진수를 느끼기도 하였다.
온전한 1박이라기보다는 자정 즈음 떠나는 배를 타기 위해 숙소는 대실로 잡아두었기에 저녁 9시 즈음 목포항으로 떠났다.
뱃멀미를 걱정하기에는 너무도 큰 배의 크기에 놀랐고 쇼핑센터 같은 인프라도 누리며 멋진 야경과 목포 대교의 절경도 추억 장소에 저장되었다.
아침 6시에 제주항에 입도해서 해장국으로 시작해서 렌터카를 받고는 애월로 달려가서 해안도로 드라이브와 뷰 좋은 애월스벅에서 노곤한 기운에 휴식 모드를 즐겼다.
첫날 숙소는 바비큐가 가능한 펜션으로 정해서 제주에 사는 지인 부부를 초대했다.
늘 제주에 갈 때 마음을 써주니 이번에는 내가 초대해서 대접을 하였다.
1주의 시간 동안 비 오는 날이 많았지만 운치 있는 느낌도 남겨보며 동선을 그려 나갔다.
성산의 섭지 코지에 위치한 유민미술관의 유리공예 전시는 감동이 남았고 세화 오일장의 간식들은 두고두고 그리운 맛이었다.
특히 세화 오일장에서 싱싱한 멸치를 사다가 제주 지인에게 주니 멜국이라는 제주음식을 만들어주는데 비린 음식 선호를 안 하는 나는 맛보기로 만족했지만 남편은 감탄을 하며 몇 그릇을 먹어 치웠다.
중산간 한라산이 보이는 이쁜 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지인집에서 1박 손님이 되어 제주 지인들 모두 모여 돌구이 바비큐도 즐긴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붓한 부부 여행이면서 또래 지인들과 어울리는 조화로운 시간도 의미가 있었다.
우비를 입고 사려니숲도 산책하고 성산 바닷가도 거닐고 마지막 날은 제주 시내에 들어가서 입장료 천 원이지만 퀄리티가 좋은 제주 국립 미술관의 전시도 누렸다.
마무리 시간은 제주 연동이라는 중심지에서 이자까야로 여행의 흥을 만끽한 따스한 5월이지만 비의 추억이 반이상을 차지한 2019년 봄날의 1주 힐링여행을 다양하게 채색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