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2019.7.9. 화ㅡ
중산간 지인집에서 환영회 같은 파티를 1박으로 즐기고 동네 이쁜 하천길도 산책하고 부근에 쇠소깍도 거닐며 오전시간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일행 중 한 명과 성산집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멤버들도 한 명씩 도착하니 다시 복닥이는 파티가 시작되었다.
2차 모임은 성산 한달살이 집에서 하기로 했으니 본의 아니게 먹고 놀자판이 되었다.
한 달 살이 첫날에 한 박스 쟁여둔 갈치도 굽고 엄마가 만들어둔 멜튀김도 꺼내서 한상 차림을 푸짐하게 차렸다.
제주 토박이 지인은 고등어회를 포장해 와서 꼭 밥과 먹어야 한다면서 고등어회 먹는 방법을 시범으로 하나씩 싸주며 먹어보라고 했는데 진짜 맛의 조합이 최고이었다.
회는 달랑 집어만 먹었는데 밥 넣고 쌈을 싸서 먹으니 감칠맛이 최고였다.
먹고 치우고 여기저기 거실 바닥에 뒹굴면서 혹시 부족할까 치킨 배달까지 시켜서 넉넉하게 누리는 파티였다.
저녁 즈음 모두 빠져나간 빈 집에서 밤바다를 내다보니 무언가 가득 채워지는 기분에 상념이 많아졌다.
사실 제주 살이중 온전히 혼자서 지내는 건 첫날밤이 되었던 그날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노트북 속 나의 글들과 오붓하게 만나며 밤새 지켜주는 성산포 바다의 오징어배들 불빛과 교신하며 새벽까지 신나게 풍족하게 글놀이를 즐긴 밤이었다.
성산 앞바다의 느낌을 나누는 소년을 떠올리며 동화의 모티브를 잡아본 그날 밤은 참 소중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