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작 읽기
영화 원작의 작품을 읽고 영화까지 감상하는 양립적 독서 모임은 매력이 은근히 많은 편이다.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 원작이 되는 작품이 엄청 많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묘한 매력으로 다가선다.
월 1회의 모임이기에 책 1권과 영화 한 편의 감상이 세트로 마무리되는 독서 모임인 셈이다.
독서 모임에 참석해서는 책내용의 토론과 영화 감상을 나누며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좋은 구성으로 누리게 되는 시스템이다.
영화 원작 읽기 독서 모임의 준비에 있어서 나에게는 나만의 루틴이 있는 편인데 첫 번째 조건은 영화를 만나기 전 책을 먼저 만나는 순서를 지키는 수순인 것이다. 영상이 주는 확연한 이미지를 만나기 전 활자 속 모습들을 헤아리며 그 내용들이 어찌 영상으로 표현될지 조심스레 가늠해 보는 맛이 제법 쏠쏠한 편이다.
글로 표현된 매체를 접하며 영상으로 발현되는 느낌을 머릿속 형상화로 연계해 보는 작업이라니 멋지고도 매력적인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등장인물의 묘사를 활자로 만날 때의 느낌이 과연 배우들의 연기 속에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는지도 새로운 체험이거니와 백지위 활자의 춤사위뿐인 원작과 다른 채색으로 꾸려지는 영상미를 만나게 되니 희열의 기분은 충분히 얻어내는 일이 되고 있다.
6월의 독서 리스트는 '더 리더' '책 읽어 주는 남자'로 시작되었다.
전쟁과 인간사의 굴레 속에 파생되는 모습들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의 오묘함이나 상호 영향력에 대한 고찰일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
독일이 겪어낸 2차 세계 대전의 소용돌이 속 나치 정권의 역사적 전과를 처단하는 전쟁 영화인지 아니면 30대의 여인과 10대의 소년이 나누는 기이한 로맨스 영화인지 경계가 모호한 채로 사람들 군상의 단면들을 하나씩 규명해 나가는 작품이라고 이해를 하였다.
작품소개나 느낀 점과 중요 체크 사항 등을 넘어선 근본적인 발제는 독서모임 속에서 남겨지는 상호작용을 기억하고 싶은 날이었다.
독서는 혼자만의 시간에 이루어지고 자기만의 적재를 누리며 무언가를 확장시켜나가는 묘미를 놓칠 수 없는 이유가 될 것이다.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책을 만나고 편하게 읽고 정리해 두는 홀로 독서와 달리 상호작용의 독서 모임은 의미가 다르게 남는 작업일 것이다.
내 앎을 바탕으로 진동폭을 넓히며 타인과 섞이고 다양한 색상의 느낌들을 담아 오게 되는 독서 토론 모임이 감사해지는 60대의 시간이 되고 있다.
나이 들수록 편협된 독서나 닫힌 사고들은 자칫 옹고집의 모습으로 유연성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을 자꾸 의식하게 되는 시간인 것이다.
몇 줄 독서록은 잠시 시간 내서 살피면 쉽게 얻게 되는 정보이고 그 내용을 굴려가며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솔하게 나와 다른 느낌을 소통하고 깨닫고 용인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소통의 노력이기에 가능한 조심스럽게 흐르는 기류를 놓치지 않고 싶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었다.
독서 모임 후 바로 출근을 하는 시간적 시스템이라 휘릭 달려가야 되는 루틴이지만 아쉬운 대로 알차게 보내고 채우려 노력한다. 오늘은 10시 모임으로 12시에 파하고 1시간의 분식 타임에서 즐거운 먹방 타임까지 누렸으니 브라보 뷰티플 라이프의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