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단쓰 43] 제주를 벗어나는 방법

by 리단쓰

ㅡ 2019.8.30.금 ㅡ

수요일 오후에 휘릭 날아온 제주에서 2박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육지에서의 일정만 아니면 좀 더 누리다가 평일에 비행기값이 착할 때 떠나고 싶었으나 무조건 벗어나야 되는 상황이었다.

제주에 오며 달랑 제주 오는 비행기표 한 장만 세팅된 시간이니 하나씩 조정이 필요했다.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고 일단 제주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며 고민하기로 했다.

버스 코스는 종일권으로 끊었으니 제주 공항도 가고 제주항도 가는 코스라 내리고 싶은 곳에서 하차해서 비행기든 배를 타든 지 제주를 벗어나면 되는 것이다.

제주에서의 마무리 코스는 어영해변ㅡ용담해변ㅡ을 누리는 게 룰처럼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한 바퀴 돌며 비행기표를 열심히 검색했다.

금요일과 토요일의 비행기표값은 엄청 비싸서 어차피 정해진 시간이 없으니 떨이표가 나오면 잡으려는 계획은 큰 오산이었다.

일단 비행기표가 매진이고 있더라도 엄청 비싼 가격으로 나와서 과감하게 균일가로 정해진 배를 타고 벗어나기로 하고 예매해 두었다.

제주항에서 배를 타고 추자도에 잠시 정차하는 퀸스타 2호 배는 해남 우수영에서 내려주는 코스였다.

아무래도 비합리적인 코스인데 마음은 합리적인 만족으로 여행의 기분을 만끽했다.

늘 간단하게 제주 공항에서 김포 공항으로 다니던 제주 여행을 빙 돌고 도는 전국 순례의 기분을 누리고 있었다.

사실 제주항에서 목포로 가서 기차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목포행 배들도 매진이라 편법으로 해남 우수영으로 나가는 퀸스타 2호를 타고 나갔다.

해남 우수영에서 내리면 목포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로 연계한다는 것이 선택 이유였다.

긴 여행 코스 속에 추자도 찍고 해남 도착해서 목포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8월 말 여름휴가의 끝자락에 주말 인파들은 엄청났다.

기차표 역시 매진이었고 순간 목포 맛집에서 막걸리 한잔 먹고 1박을 더 할까 고민을 살짝 했지만 귀소 본능이 우세했다.

부랴 목포 터미널에 가서 표를 알아보니 역시 만만치 않았고 마지막 보루의 결정으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고 새로운 체험을 하며 편하게 돌아왔다.

개별 커튼이 구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쉬면서 휴게소 간식으로 저녁까지 챙기면서 제대로 여행기분을 누렸다.

수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밤까지 기나긴 제주여정이 마무리되었다.

이제 9월에 만나자~ 제주야!

매거진의 이전글[리단쓰 42] 내 맘대로 제주 쏘다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