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단쓰 55] 1년 만의 제주

by 리단쓰

ㅡ2020년 11월2일.월~3일 ㅡ

2019년은 제주의 설문대할망이 대문을 활짝 열어준 한 해였다.

제주 가을 살이를 한 후 연결 고리가 생긴 제주의 초등학교에서 돌봄 교실 강사의 육아휴직 자리가 생겨서 1년 계약을 하기로 진행되었다.

최종 확정은 겨울 방학 시기에 하기로 하였으나 코로나라는 비상시국이 되었고 그래도 제주에서 지내고픈 마음에 살금살금 추진을 하였다.

도대체 공항은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비상시국이 되었으니 줌으로 면접을 보고 내가 사랑하는 신창해변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매일 차귀도를 바라보는 시간을 꿈꾸었다.

코로나의 위력은 엄청나서 죽음의 공포까지 생기니 홀로 떠나는 객지 생활은 가족들의 걱정이 엄청나서 고민하게 되었다.

결국 1년 대체직을 반려하고 파주에 있는 초등학교 돌봄 교실의 1년 대체직을 계약하였다.

육지에서 근무하면서 틈나는 대로 제주를 폴랑거리며 나가서 올레길이라도 걷겠다는 야심 찬 포부는 좌절되었다.

학교 규칙상 공항은 접근 불가 사항이었고 전염의 위험으로 가능한 주말 외부 이동시 꼭 학교에 보고 해 달라는 권고 사항이 피곤해져서 포기하였다.

그러다가 11월에 큰 딸이 일정이 생겼다고 제주도를 간다는 말에 무조건 출발하였다.

1박 2일의 일탈이었다.

물론 도둑 여행이었다.

의무 사항이 아니라 권고 사항이기에 위반은 아니라고 합리화하고 떠난 제주도는 정확하게 1년 만이었다.

2019년 11월 1일 이른 비행기로 육지로 나온 이후 2020년 11월 1일 일요일 이른 비행기로 제주에 도착했다.

평소에 좋아하던 곳으로 쏘다니고 큰딸은 딱새우를 먹으며 행복해하였다.

제주의 지인들과 부산에 사는 지인까지 합체해서 즐거운 회포의 시간을 보냈다.

렌터카도 없이 알차게 누리고 월요일 오후 근무를 위해 첫 비행기로 육지로 나오는 찐 24시간의 제주 여행은 짜릿했다.

혼여의 시간을 누리기로 한 큰딸을 남겨두고 휘릭 일상으로 돌아온 후 구좌쪽 게하에서 보내오는 큰 딸의 제주 소식에 대리 만족을 누렸던 2020년 11월은 충만한 기억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리단쓰 54] 제주 가을 살이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