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뮤지컬
# 2023.5.23.수.저녁8시.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 #
'빠리 빵집' 뮤지컬은 공연장에서 어셔로 파트타임일을 하는 큰딸이 구해준 티켓이라 가게 되었다. 무료 관람의 맛이란 좋았다.
그리고 그때 공연이 시작되기 전 한창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 '더 글로리'의 양아치 역으로 활약한 김건우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이라 관심이 커졌다.
무대가 시작되며 만난 김건우 배우의 풋풋하고 여리한 모습이 잠시 낯설었던건 글로리에서의 손명오 캐릭터가 강렬했던 이유였다.
빠리빵집 뮤지컬이 잔잔한 가족극의 내용이라 어느덧 극 중 인물인 열아홉 살 '성우'로 몰입되었다.
극의 구성은 단순한 흐름으로 꾸려진 뮤지컬이며 소극장의 분위기라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즐긴 공연이었다.
엄마의 죽음 이후 융화되거나 이해하지 못한 채 주인공 성우는 아빠와 어긋난 시간으로 삐걱인다. 아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가서 파티쉐가 되고 싶어 한다. 간신히 아빠와의 갈등에서 타협점으로 아빠 친구가 운영하는 빵집에서 일을 배우게 되는 내용이다.
빵집에서 일하는 순간 마치 타임슬랩 기법으로 과거의 엄마와 아빠의 젊은 시절과 맞물리며 생기는 에피소드로 꾸려지는 내용이다.
일찍 돌아가신 엄마와의 기억 속에 엄마가 아빠를 만나 조금이라도 빠르게 사랑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깊이 개입하려 노력하는 사건들로 구성된다.
아빠의 젊은 시절과 만나며 차츰 본연의 문학소년의 꿈을 꾸던 아빠가 삶을 살아내느라 공무원이 되어 살아낸 시간들을 측은하게 생각하며 이해하게 되고 화해모드가 된다는 내용이다.
극의 구성과 설정은 단순한 듯 큰 감동보다는 자잘한 재미와 웃음을 주는 뮤지컬로 기억된다.
무엇보다 말끔해진 김건우 배우의 연기와 노래를 들어보며 호기심을 채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큰딸과 광화문 나들이의 시간도 소중하게 기억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