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 ㅡ 최진영

최진영 작가의 작품 3편을 엮다

by 리단쓰

최진영 장편소설로 '단 한 사람'을 읽고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당당하게 말하기를 처음 만난 작가인데 결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주제의식의 표출과 문체의 전개에 매력을 느꼈다. 잠시 뒤 다른 독서 멤버분의 도움으로 기억회로가 되살아나고 기존의 한국문학상 수상작 읽기 모임에서 단편으로 만난 최진영 작가의 글이 기억났다.

어쩜 그리 기억이 소멸된 건지 싶은데 떠올려보니 그때에도 수상작인 대표작보다 나의 의식은 최진영 작가의 작품에서 깊은 위로와 안도를 느꼈다.


독서를 하고 모임 속에 소통을 하며 늘 느끼는 것은 내가 건져 올린 소감과 다른 모양도 살피고 토론 중 알게 되는 내 의식의 조각도 알게 되니 좋았다.


이번 모임 텍스트인 '단 한 사람'과 기존에 읽었던 단편 '돌아오는 밤 '과 ' 울루루 카타추타'리는 작품은 어쩜 최진영 작가의 다른 작품들 중에서도 죽음과 애도를 중심주제에 둔 내용이라 서로 연결점을 갖고 나에게 남겨진 독서였다.


무엇보다 우리들 소소한 삶 속에 관통되는 주변의 사회적 문제의식을 외면하지 않고 녹여낸 주제가 자꾸 남게 되는 소설이었다.


작품 속 죽음은 사회적인 사건들을 건드리고 죽음의 다양한 모습과 애도를 남겨둔다. 죽음이라는 현상보다는 죽음 이후의 애도나 남겨진 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배치해 둔다. 그래서 독자는 자꾸 남겨진 사람을 보게 되고 느끼는 삶의 태도를 놓칠 수가 없었다. 죽음뒤에 반드시 오게 되는 통과의례는 애도가 필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애도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통과하며 견뎌내는 일이라는 자각에 큰 위로를 안아보았다


특히 오늘의 책인 '단 한 사람'의 남는 명제는 살아내기 위한 존재로서 나에게 또는 상대방에게 단 한 사람이 주는 특별성을 생각하게도 하였다. 나는 있는가? 단 한 사람이라는 존재가? 아님 나는 기꺼이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준 적이 있는가로 확장해서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특히 ' 단 한 사람'의 소설 속 인물 중 주인공은 목화이지만 읽는 내내 나의 곁에서 숨결을 느끼게 해 준 인물은 주인공 목화와 쌍둥이 남자형제인 '목수'였다. 죽음 속 구출을 담당하는 중개를 발현시키는 사건현장 속에서 나무밑에 깔리는 사고 속에 살아났고 함께 사고 났다가 실종 혹은 죽음으로 건너간 누나 '금화'에 대한 부채의식을 온전히 담은 채 묵묵히 살아가는 모습이 애잔했다. 살아남은 자의 모습 중 잔잔한 내면으로 버텨내는 삶어 자세 속에 엄청난 저력이 느껴졌다. 삶 속에서 계속 지치지 않고 기록하고 버텨내는 인물이라 마음이 쓰였다. 그리고 따스함의 본체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강한 존재감으로 단 한 사람을 붙잡아두고 지켜주는 그런 삶은 감동이 남는다.


남겨진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태도를 묵상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남았다. 나의 삶의 모토인 ' 잘 죽기 위해서 잘 살자'라는 명제를 한번 더 새겨보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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