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핑계 삼아서

2025.9.28.

by 리단쓰

자꾸 날씨 타령하며 먹을 욕심을 채운다

어차피 한 끼로 행복을 추구한다면

비도 오고 하니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을듯하다

어제는 늦어진 저녁시간이 애매하지만

나의 식욕은 꿈틀대고 술 한잔의 고픔도

달랠 겸 냉파도 한다며 마지막 부침가루를

아낌없이 탕진해서 누려보았다.

약부추는 너무 여린데 밀가루랑 찰떡궁합이다

부추전과 맥주는 어긋난 듯 잘 어울려주었다.

오늘 아침은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린다

만원의 행복으로 사둔 돼지등뼈가

여전히 몇 토막 남았으니 야채도 털 겸

보글보글 하루를 빗소리 같은 음식소리로

잘 누렸다

사는 건 그저 여기저기서 이유를 끌어다가

엮는 것도 재미있다. 살맛 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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