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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을 풀어놓음으로써 피어나는 내면의 틈

by sandra


세상의 모든 관계는

화와 거리의 지혜인듯하다.


인간관계도 인연의 끈을 심하게 조이면

한쪽은 지친 끝에 떠나고,

다른 한쪽은 상처를 품은 채 남는다.

부부와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

형제, 친구와의 관계도 그런 듯하다

느슨히 풀어낼 때 마음이 흐른다


관계는 사람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 또한 관계 위에 놓여 있다.

배움 앞에서도 의욕은 넘치는데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멈추고 싶은 마음이 밀려올 때가 있다.

요즘에 내 마음이 그렇다.

매듭을 헐겁게 하면 내면에 틈이 피어난다.


준혁작가님의 글 중.

"사랑은 무언가를 더 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덜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내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음에 끈을 느슨히 풀어놓는다는 것은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여백을 허락하는 일이라는 걸.


처음엔 서툴고 어색하겠지만,

이제는 서서히

끈을 풀어놓는 방법을 배워가려 한다

.

느슨히 풀어놓는다는 것은 포기함이 아니라

내 마음을 더 깊이 안아주는

일이라는 걸,

느슨히 풀어놓아야 비로소 가벼워진다는 걸,


그래서 오늘,

나는 조용히 끈을 풀어놓아 본다.

나를 위해...


*마음이 꽃처럼 피어나는 브런치 타임*

배와 사과로 피어낸 과일 꽃, 꽃받침에 안겨있는 키위,

달콤하고 촉촉한 티라미수 한 조각과 진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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