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노화 (successful aging)
오늘 나비코치강의실에서 임혜경교수님의 "2025년 대한민국 노인의 성역할'"이라는 강의가 있었다.
강의실을 천천히 둘러보니 수강생 중 65세를 기준으로 나만 노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강생 중에는 젊은 층도 있어 강의하시는 게 좀 조심스러우신 듯,
젊은 사람들에겐 다소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노인의 삶을 이해하면 결국 내 삶이 편안하고 풍요로워진다.
노인을 이해하는 것은 곧 미래의 나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다.
'아! 그때도 알았더라면...'
강의는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로 시작됐다.
이는 단순히 인구구조의 문제를 떠나 우리의 삶의 방식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가로,
강의는 생각보다 진지하고, 우리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오랫동안 '지시' 하거나 '보고' 하는 형식으로 대화를 익혀온 남편들은 은퇴 후 소속감, 지위와 함께 자존감도 잃는다
많은 남편들은 노후에 가족과의 소통과 감정 표현에 서툴러,
결국 집안에서조차 이방인처럼 머물며 눈치만 보는 외롭고 불쌍한(?)존재로 고립되어 간다.
어린 시절부터 '남자니까'라는 고정관념에 길들여져 감정표현을 배우지 못하고 살아왔던 많은 남편들,
그들의 침묵은 결국 외로움이고 , 외로움은 삶의 의미를 갉아먹는다.
이런 남편들에게 '성공적 노후'를 살 수 있도록, 어떻게 사회로 다시 복귀시킬 수 있을까?
배움, 취미,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남성 커뮤니티 센터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남성 나비(벌) 코치 아카데미를 창설하면 좋겠다 등...
이 모든 안에는 우리가 어떻게 나이 들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깊고도 무거운 질문이 담겨 있었다.
성공적 노화 (successful aging)
(1) 신체적으로 -건강한 노화 (healthy aging)
(2) 심리적으로-적응적 노화 (adaptive aging)
*건강한 인지기능
*뚜렷한 삶의 목표
*받아들임
(3) 사회적으로 - 활기찬 노화 (active aging), 생산적 노화 (productive aging)
*사회관계망, 사회적 역할 유지
*경제적 안정
*사회활동 참여
노화란 생물학적인 쇠퇴라고만 여겼던 나에게 교수님의 성공적 노화란 강의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조약돌처럼 동글동글해질 줄 알았던 마음은 왜 가끔 뾰족 뾰족 가시가 돋는 걸까?
몸이 늙는 만큼 마음도 역할도 낡아지는 걸까?
강의를 들은 후 '성공적 노화'란 말이 다른 시선으로 내게 다가왔다
지금에 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이어지고 있으며 , 늙어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그 안에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 사회적 역할, 봉사하며 사는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나이가 들었기에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진 멋진 노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노인으로 존재해 보자.
노인이라는 익숙함에 매여 있지 말고 시대에 맞게 유연해질 수 있다면 오히려 나에게 해방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쉴 틈 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지만 , 이제 남은 날들은 어떤 마음으로 채워갈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
오늘의 이 강의는 노년의 삶이 소외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깊게 알려주는 알찬 시간이었다.
*오늘 아침, 남편과 나를 위한 브런치 한 상*
예쁜 그릇 위에 정성을 담아 사과 꽃을 피우고, 참외와 함께 따뜻한 치즈 빵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