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질문은 여전히 배워가는 일이다
찬바람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데 내 마음은 먼저 계절을 건너가고 있는 듯하다.
혹시 꽃망울이라도 하며, 나뭇가지 끝을 들여다보는 것은 이미 피어날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겨울의 끝을 살며시 밀어내는 봄기운을 느끼며, 며칠 전 읽은 책의 여운을 가슴에 안은채 두 번째 독서 모임에 다녀왔다.
오늘의 책은 한근태 지음 '고수의 질문법'
처음 모임에 갔을 때의 어색하고 불편함과 달리 이번에는 약간의 여유가 느껴지는 것은 나에게 또 하나의 배움이었다.
어색함을 견뎌내고 얻은 여유는 한 뺨의 성장처럼 느껴졌고, 앞으로 계속 참여하다 보면 마음에 근육이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 걸어온 시간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듯해, 마음에도 봄기운이 내려앉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이번 "고수의 질문법"을 을 읽으며 내 마음에 가장 깊게 파고든 문장은
"최고의 대화를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준비 없이 하는 질문은 게으른 질문이다"
이 문장을 마주하며 나는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보며 마음이 뜨끔했다.
오랜 세월 사업을 하면서 질문을 하거나 대화를 하기보다는 내가 옮다고 믿는 방식을 관철하며 살아왔다.
내 주장을 확신하며 앞세웠고 질문하기보다는 지시하는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확신은 오랫동안 나를 지탱해 왔고 확신은 때로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타인을 받아들이는 공간은 좁아졌을지 모른다.
그래서인지 이 구절이 주는 울림이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은 질문을 준비한다는 것이 단순히 대화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나에게 질문을 준비하는 일은 숙제처럼 어려웠고 또 나에게는 여전히 해내야 할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오랜 외국 생활의 영향으로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데 있어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래전 표현이 튀어나와 무안함을 느껴 잠시 작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색함과 부담감마저도 지금의 내가 지나가고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멈추지 않고 , 나는 이제 완벽함 보다는 진심이 담긴 대화를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또한 삶이 내게 준 작은 배움이라 믿으며 나는 오늘의 이 걸림돌들을 디딤돌로 삼아 조금씩, 그러나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한번 더 읽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 그 시간이 나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