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로라 Sep 13. 2023

외국 (특히 서양) 업체와 상담 시 유의사항

그동안 외국 업체들과 상담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배운 점도 많았는데 이에 근거하여 아래와 같이 미팅 시 유의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국제업무를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상대방과 얘기할 때는 상대방의 시선을 피하지 않을 것. 상대방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경우 상대방 눈 약간 밑부분을 응시하는 것도 방법임. 하지만 너무 노려 보는 것 같은 인상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유의할 것. 


2.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무조건 메모할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메모에 인색한 편이며 이는 상대방에게 느슨한 인상을 주기 쉬움.


3. 상대방의 외국어 (주로 영어겠지요)가 너무 빨라 알아듣기 힘들 경우  “난 외국어 사용자가 아니라 듣기 힘듭니다. 좀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라고 상대방을 주지 시킬 것. 외국어를 잘 못하는 것은 창피함이 아님. 오히려 잘못하는 것을 감추는 것이 창피한 것임.


4. Yes No. 를 분명히 할 것. 미팅 시 예의상 대충 넘어갔다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우임.  더불어 영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서양 언어가 우리나라와 Yes. No. 를 대답하는 게 거꾸로인 경우가 있는데 이를 혼돈하지 말 것.  예를 들어, “너 오늘 아침 먹지 않았니? “ 하고 물어보면 안 먹었을 경우 우리나라 개념으로는 Yes이지만 영어 개념으로는 No 임.


5.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얘기할 때 남한과 북한과의 관계 및 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음. 따라서 이에 대한 모범 답안을 나름대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음. 


6. 복장은 가급적이면 전형적인 정장일수록 좋음. (예술이나 기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직업을 제외하고는) 다시 말해 진한 청색 양복에 청색 와이셔츠, 그리고 어두운 계열의 넥타이. 이런 복장이 보다 사람을 짜임 새 있게 보이게 하고 만만치 않은 느낌을 줌.


7. 명함 전용 Case를 사용할 것. 명함 교환 시 주머니나 지갑에서 꺼내는 것 은 그다지 신뢰를 주지 못함.


8. 평소 목소리가 하이톤이더라도 의식적으로 낮출 것. 그리고 말을 너무 빨리 하지 말 것.


9.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 전에 먼저 말하지 말 것. 상대방이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더라도 꾸준히 경청한 후 자신의 의견(반론)을 제시할 것.


10. Buyer에게 함부로 비싼 선물을 주지 말 것. 경우에 따라서는 결례가 될 수 있음. 하지만 간단한 기념품을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물로 주는 것은 무방. 


11. 상대방 국가의 역사를 안다면 금상첨화. 주로 사적인 자리에서 좋은 화제가 될 수 있음. 하지만 상대방의 좋지 않은 역사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등)는 들추지 않는 것이 예의.


12. 서양 거래처를 양식으로 초대할 경우 와인 제공은 기본. 와인은  초대 한 사람이 주문하는 것으로서 자기가 와인을 마시지 않는다고 주문하지 않는 것은 결례임. 물론 상대방이 와인을 안 마시겠다면 시키지 않아도 무방.  서양 사람들과 식사할 일이 많을 경우 와인에 대해  좀 알아두는 것이 좋음.


13. 한식당에 초대할 때 가급적이면 양반다리 하는 곳보다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곳으로 초대. 가끔 양반다리 하는 식당이 나름대로 인상 깊었다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무척 괴로운 추억이었다 함.


14.  자신이 골초더라도 상대방이 담배를 피우지 않을 경우 피우지 말 것. 담배를 많이 피우면 후진적인 인상을 줌. 하지만 상대방도, 나도 골초이면 마음대로 피울 것. 골초끼리의 순간적인 유대 관계로 분위기가 좋아질 수도 있음.

작가의 이전글 믿었던 독일 거래처의 배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