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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라 Oct 12. 2023

노르웨이 Bergen의 대구요리

노르웨이 Bergen이라는 도시에 본사에서 출장온 젊은 직원과 동반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이 도시는 수도 오슬로에서 서북쪽으로 약 400 Km 떨어져 있는데 노르웨이 서남부 해안의 깊숙이 들어간 피오르드에 위치하여 경관이 좋고 피오르드 관광상품의 주 출발지입니다. 이 도시에서 거래처와 미팅 후 본사 젊은 직원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는데 저는 대구 요리를 주문했고 그 친구는 연어요리를 주문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숙성시킨 대구에 토마토소스와 올리브를 곁들인 제 요리는 간이 딱 맞고 감칠맛까지 더해 맛이 무척 좋았고,  숙성을 시켜서인지 식감도 탄력이 있어 좋았습니다. 반면에 젊은 친구의 연어는 설익은 느낌에 소스마저 느끼해 계속 제 음식을 바라보며 후회하더군요.  여기에 노르웨이 생맥주까지 곁들이니 하루의 노고가 풀리면서 아늑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저녁 식사 후 그 친구에게 함께 한잔 더 할 것을 제안했지만 시차 때문에 피곤한 기색을 보여  저녁 식사 후 각자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알고 보니 그 젊은 친구는 저와 헤어진 후 근처 와인바에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온라인 통화를 하며 늦은 밤까지 혼술을 했다 합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그 친구를 편하게 해 주려고 노력했지만 나이차가 있는 저와 함께 하는 그 자리 자체가 불편했나 봅니다.  상대방을 편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좋지만 무관심을 통해 상대방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도 배려인 것을 느낀 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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