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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판이 되어 버린 스페인 출장

by 오로라

저는 스페인 출장을 좋아합니다. 거래처들이 주로 바르셀로나에 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바다를 구경할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맛있는 스페인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저는 한식만큼, 아니 한식보다도 스페인 음식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바르셀로나에 며칠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중부 유럽은 이미 가을의 분위기가 만연하지만, 스페인은 여전히 낮 기온이 25도에 육박해 현지인들은 대낮에 민소매를 입고 다녔으며 저도 재킷을 벗고 다녀야 할 정도였습니다. 중부와 북부 유럽의 과일 주 수입원이 스페인일 만큼 스페인은 다양한 과일을 생산하고 수출합니다. 기후 여건이 좋아서 그런지 그 품질도 매우 우수합니다. 그래서 이번 출장에서도 호텔 아침에 제공되는 과일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품질이 좋았고, 양질의 과일로 아침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업체를 만날 때 가급적이면 그들의 사무실에서 만납니다. 사무실에 가보면 회사 규모, 분위기, 직원들의 사기 등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회사와의 업무가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호텔이나 다른 장소에서 만나지 않고 사무실을 방문하는 것을 우선시합니다.


이번 출장에서도 여러 업체들을 만났습니다. 그중 한 업체는 몇 년 전 바르셀로나 근교의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했었는데 사장의 근면함과 인사이트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해 올해 봄에는 바르셀로나 시내로 사무실을 이전했더군요. 가보니 직원도 많이 늘고 사무실도 럭셔리하게 잘 꾸며져 있어 그들의 사세 확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장은 40대의 젊은 친구인데 대견함과 부러움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그의 사무실 옥상에는 직원들의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금요일 오후에는 직원들이 간단히 와인이나 맥주를 함께 즐긴다고 합니다. 확 트인 옥상에서는 좋은 전망을 즐길 수 있었는데, 저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보였습니다.


이번 출장에서도 아래 사진들과 같이 틈틈이 스페인 음식을 즐겼습니다. 저는 스페인 음식만큼 포르투갈 음식도 좋아하는데, 포르투갈 음식은 스페인 음식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포르투갈 출장도 한번 가봐야 하겠네요 ^^



전채로 나온 파스타 (이건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메인으로 나온 오징어, 야채 그릴 요리가 감흥 없는 파스타 애피타이저를 상쇄시켜 주었습니다.



















해산물 수프 : 10유로로 가격이 저렴했는데 내용은 파인 다이닝 수준이었습니다. 양도 넉넉해 뒤의 냄비에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어요리 (Pulpo a feira)



















다른 식당에서 먹은 Pulpo a feira














스페인 전통 토마토빵














고추튀김 (Padron peppers)













매운 오일 소스의 소고기, 야채 볶음

















다크 초콜릿 케이크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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