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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4/7).

by Han

불규칙적으로 브런치 쓰다보니 점점 그동안 있었던 일을 옴니버스(?)식으로 작성하게 된다.


- 주말은 그냥 쉬다가 끝났다.

근데 계획된 휴식이 아니었기에, 쉬면서도 속으로는 불편했다.

내가 직면한 큰 문제 중 하나가 불편해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 같다. 불확실성이 극도로 무서워서 다음 스텝을 밟지 않는다.

오늘 유독 크게 다가온다.


- 예전에는 촉망받던 축구 유망주가 슬럼프에 빠져 실력 저점을 찍고 있으면, 그래도 예전에 하던 가다구가 있으니

얼마든지 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왜 그렇게 왕년의 유망주들이 회복하기 어려운 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유망주였다는 것은 완전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 정신, 태도적으로 고점이던 순간으로 돌아가지 못해서 허덕이고 있다.

'학습된 무기력'마냥 한번 익숙해지면, 그게 기본값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약한 소리만 하게된다.


예전에 알바하던 음식점이 있는데, 가게 사장과 아들이 은근히 날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빴던 기억이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며 그 음식점이 성업하는 걸 볼 때면, 괜히 고까워 했다.

코로나 이후로 예전같지 않더니 요즘은 진짜 파리 날리는 것 같다.

그러니 고까워했던 마음이 동정심+다시 생업을 유지할 정도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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