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석관으로 채용 된 이야기
그동안 여러 블로그나 글에 취업준비의 힘든 점에 대해서 꽤나 기술 하면서 부정적인 글 만 쓰곤 했는데
드디어 돈을 받고 축구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분석을 시작 한지 공식적으로 약 3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는 많은 시간을 인턴 분석관으로 일했고 그 다음에 취업을 계속 준비 하면서 축구로 돈을 번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의문이었던 것은 두가지 정도 있었던 거 같다. 첫번째는 이 어둠의 끝이 어디인가하는 의문 있었다. 언제까지 취업이 되지 않고 계속 이 생활을 계속 할수 있을 까라는 생각을 꽤 자주 했다. 둘째로는 다른 분석관들이 사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일하는지 가늠이 잘 안되서 내가 얼마나 더 깊이를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하는 가 였다. 나의 경쟁자는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는 영국인들이었기 때문에 언어로써는 당연히 핸디캡은 가지고 들어가는 부분이 었고 내 스스로 다르기 위해 내 강점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비디오 분석을 하는 동시에 꾸준히 데이터 공부도 해서 데이터에 강점을 가지고자 노력하는 시간이 많았다.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툴인 파이썬, 엑셀, 태블루, 파워비아이 등등 필요한 요소들을 갖추기 위해 무진장 노력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UEFA B License 코스를 들으면서 가장 느꼈던 점은 내가 이론적으로는 꽤 잘 갖추어져있지만 실질적인 코칭 경험이나 분석 발표 경험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인턴을 할때도 코로나 여파로 집에서 일하는 적이 많았고, 사실 축구인으로써는 선수들 그리고 코치들과 같이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네트워크 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데 나는 그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자격증을 들으면서 우연히 알게된 맨체스터 대학교 코치들을 통해 코치 경험을 더 늘리기 위해 노력 했다. 그 와중에 꾸준히 구단 공고를 확인 하면서 분석관으로 지원을 많이 했었다. 서류는 정말 수백통 가까히 지원 했었고 링크드인으로는 셀수 없이 많은 구단 관계자들에게 연락했다. 운좋게 저번년 부터 조금씩 면접 기회가 왔었다. 지금 엑셀로 정리 해보니 면접 기회가 온곳만 21곳이었는데 꽤나 쟁쟁한 클럽에도 많이 면접을 봤다.
몇몇은 아쉽게 떨어 졌고, 몇몇은 형식적으로 면접본다는 생각도 들만큼 허탈 하게 지나간적도 많다. 나 또한 영어로 인터뷰 준비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부족한 점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떨어진 경험은 다시 돌이켜 보면 꽤 소중한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간들 전에는 내가 굉장히 잘하는 줄 알고 자만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왜 떨어졌는지 돌이켜 보면서 부족한점을 채워야 됬었다.
이번에 합격 한 곳은 찰튼어슬레틱 여자팀 1군 분석관으로 채용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이상한 현상 이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혹시 서류를 내지 않았냐고 전화가 와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더니 그다음 날 바로 면접을 볼수있냐고 물어봤다.
나로써는 당연히 예스라고 말할수 밖에 없었고 얼떨결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사실 전에 준비한 스크립트 들이 있어서 여러가지를 준비 했는데 전혀 다른 질문을 많이 해서 좀 버벅 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저 평소에 생각 하고 있던 말들을 토해내듯이 말했는데 생각 보다 반응이 좋아서 의외였다.
1차 면접이 끝나고 당연히 떨어질 거라 생각 했다. 이정도로 절었으면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2시간 후에 바로 2차 면접을 이틀 후에 할 수있냐는 메일이 왔다.
2차는 비디오 분석 이었는데 촉박한 시간 때문에 부랴부랴 템플릿 만들고 비디오 분석을 진행했다. 다행히 인터뷰 때문에 그들의 경기를 조금 봤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 하게 진행했다.
경기보고 코딩 다 하고 통계적으로도 그들의 기술적인 부분을 자세하게 적었다. 2차 면접에는 1차와 동일하게 감독 그리고 2명의 코치 총 3명이서 내 발표를 들었는데 꽤나 만족한 듯한 뉘앙스 였고 질문 또한 내가 예상한 그대로 나와서 서로 기분 좋게 끝냈던 거같다.
아무튼 2주후에 전화로 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던 거 같다. 하지만 정들었던 맨체스터를 떠나야 하는 것은 조금 슬프지만 이제 새로운 길이 생겼으니 갈 준비를 된다.
런던은 집값도 비싸고 물가도 상당해서 버는 족족 다 나갈 것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된다. 여튼 런던에서 축구 분석관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이 기회를 감사히 받고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