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무리하며

by neveres

처음 이 연재를 시작할 때 기도한 대로


주님이 허락하시지 않으시면 한자도 쓰지 못하고 글이 발행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써왔고 이제 그 마음으로 이 연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이 연재에 발행된 글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생각과 경험일 것이나 지나쳐서 어떤 개개인에 대한 비난이 되기를 원치 않기에 이쯤에서 매듭을 짓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 발행하려고 저장해 놓았던 한 편의 글을 접어두고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는 생각에 연재의 마무리를 결정하게 되었다.



사랑 없이 비판만을 일삼지 말라는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 남겨진 이야기를 더 해가기 전에 교회에 대한 나의 사랑과 교회를 이뤄가는 지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시기를 기도해야겠다.



부족하고 편협한 나라는 사람이 교회와 교인에 대한 이야기를 감히(?) 브런치에 연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선하신 뜻이 있으셨기에 가능했던 일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마음이 불편해지는 이야기들이었을지 모르나


결국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탐욕과 이기심의 아이콘이 된 대한민국 기독교에 대한 안타까움과 반성이고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주님에 대한 변론이다.


실상, 우리 주님은 변호가 필요치 않은 분이시지만.



언젠가, 설교 중에 믿지 않는 사람이 교회와 교인들을 향해 비난하고 비판할 때 내 잘못도 아닌데 왜 날 보고 저러나 하지 말고 그저 사과하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따지고 보면 흠 없고 죄 없는 주님은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까지 했는데 우리가 잘못해서 주님이 욕을 먹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과하지 못할 까닭이 무엇인가?


누군가 교회와 교인으로부터 상처받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다면 나의 글들을 통해 사과하고 싶다. 교회는 잘나고 완벽하고 거룩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아니다. 아프고 병든 사람들이(그게 몸이던 마음이던) 가득한 곳이니 환자라고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면 좋겠다.


또한 교회는 성공을 지향하고 복을 비는 집단이 아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굳이 교회가 아니어도 세상에 가르쳐 주는 곳이 많다.


사는 게 무겁고 세상이 무섭고 마음이 지치고 몸과 마음이 병들었을 때 찾아올만한 곳.


사회도 가족도 나 자신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에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곳.


언제고 찾아와 울고 웃을 수 있는 곳.


주님의 사랑과 그 선하신 인도하심을 느낄 수 있는 곳.



이 땅의 교회가 그런 곳이기를 바라고 원하고 기도한다.



끝으로, 이러한 글쓰기를 가능케 하시고 항상 이 못난 죄인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선하신 우리 주님께 감사드리며


다시금 이 땅에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로 거듭나게 되기를 기도한다.


믿지 않는 누군가에게 언제고 교회가 한 번 ‘가볼 만한 곳’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교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공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브런치북을 연재하고 마무리할 수 있게 힘이 되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단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차츰 더 풍성하고 선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브런치북 연재 ‘주라 주라 주시라’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연말 연시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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