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무리하며

by neveres

어쩌면 꿈같았던 시간이 지나가고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


작년 추석 즈음 브런치 작가가 되어 나는 평생에 꿈을 작게나마 이루었다. 그렇게 꿈을 꾸고 꿈을 이루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또한 주님의 은혜임에 다시금 감사드린다.


글 쓰는 일이 주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 또한 사명일 수 있겠지만)이었다면 나의 본업은 ‘사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이제 다시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잠시 쉼표를 찍으려 한다.


무슨 직장생활이 ‘사명’ 씩이나 될까 싶겠냐마는...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다니는 직장, 나의 가정에서의 위치 모든 것이 ‘사명’이라는 설교 말씀을 들은 이후로 쭉 나는 ‘이것도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 맡기신 일’이라고 여기고 살아가고 있다.


‘나의 사랑하는 책’은 마르고 닳도록 연재할 수 있겠지만 아쉬움을 남긴 채 이렇게 연재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나는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늘 책을 읽었다. 살기 위해 밥을 먹고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늘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아침밥을 챙겨 먹듯 출근하면 성경을 읽고 단골 맛집을 들르듯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오면 찾아 읽고 늘 먹던 걸 시켜 먹는 것처럼 밥 먹을 때 밥 친구 삼는 책은 늘 몇 권이 정해져 있다.


책을 다 사 볼 수 없었던 어린 시절에는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읽었고 돈을 벌게 되면서부터는 읽고 싶은 책은 사서 읽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본가에 있던 것도 한 권 더 사서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내 혈육이 결혼을 해서 그 책을 가져가 버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실상 그 집에서 책을 들고 나온 건 나였다.


약속이 있을 때 시간이 남으면 서점에 들어가는 것이 습관이었고 별 이유 없이 딱히 찾는 것도 살 것도 없을 때도 홈타운 근처 대형서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요즘은 가끔 이동할 때 읽을 심산으로 전자책도 구입하지만 역시 손에 쥘 수 있는 종이책을 더 좋아하고 수입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책을 사는 데 할애하고 있다.


이전에 살던 집에서 장마철에 천장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책장 제일 위칸에 꽂혀있던 책 들 중 일부가 손상되어 버렸고 욕심으로 사들였던 책들을 많이 중고서점에 처분했지만 아직도 내 집 방방마다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장에 책이 한가득이다.


해서....


소개하지 못한 책들이 아직도 많고 많지만...

다음을 위해 이쯤에서 브런치 북을 덮어둔다.


또 다른 이야기가 나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나의 사랑하는 책’을 읽어주신 독자분들 모두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연재는 잠시 멈춰가겠지만 저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본업으로 바빠질 것이고 건강상의 이슈가(자궁근종에 경계성 종양 때문에 해오던 검사에 재검사 소견) 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약간은 소심해지는 요즘입니다. 믿는 분들이 계신다면 중보 해주세요.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글을 쓸 수 있어서 이 모든 것에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밝고 기운차게 돌아오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복된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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