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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버트 Dec 02. 2020

진로 선택 시 미리 이루어져야 하는 3단계

길버트 잡(JOB)생각, 첫 번째

 나는 보통 진로, 취업 상담을 많이 한다. 

이 둘 중 더 어렵고 더 집중해야 하며 상담 후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진로 상담이다.

우선, 취업 상담은 어느 정도 내용이 정해져 있다. 유튜브만 틀어도 각종 취업 정보, TIP 등이 쏟아진다. 공공기관 준비 방법, 직무/기업 분석 방법, 자소서 작성하는 방법, 1분 자기소개하는 방법, PT면접 준비 방법 등등

기업에서 채용을 담당했던 많은 전현직자들이 정답에 가까운 이야기를 한다.(하지만 정답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관련 정보를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에 반해 진로는 내용이 거의 정해져 있지 않다.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해라' '잘하는 일을 해라' '4차산업혁명시대 유망한 일을 해라' 정도일 것이다. 또는 '[사]자 들어가는 일을 해라' 아니면 부모님의 직업을 추천하는 정도이다.(실제 상담을 해보면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는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공공기관을 많이 추천) 그러다 보니 진로에 참고할만한 정보가 많이 없는 편이다.(보통 직업에 대한 정보가 많을 뿐) 그래서 보통 많은 컨설턴트들이 지금까지 본인이 살아온 경험/경력 위주로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책이나 명사 특강 등에서 본 내용과 정리된 직업/직무 정보를 가지고 상담을 진행한다.(전공 기반 진로 상담은 보통 교수의 몫) 


그에 반해 진로는 내용이 거의 정해져 있지 않다!

 

그중 오늘 이야기할 부분은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내가 직접 사용해 본 방법이다. 바로 '진로 선택 시 미리 이루어져야 하는 3단계'이다. 우선 이 방법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 번째, 열정으로만 선택된 진로에서 오는 후회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선택 한 진로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세 번째, 자기 이해에 기반을 둔 진로를 설정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그 내용은 글의 마지막 부분에 살짝(?) 이야기하겠다.

그럼 한 단계씩 알아보자. 아, 그전에 미리 이야기한다. 이 방법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과 오랜 시간을 걸친 연구를 통해서 나온 방법이라기 보단, 나의 경험에 많은 기초를 둔 방법이다. 그렇게 때문에 본인의 진로 설정 시 참고 자료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 이제 밑밥도 깔았으니 진짜로 이야기하겠다.


'진로 선택 시 미리 이루어져야 하는 3단계'


 첫 번째 단계는 '심리검사'이다. 

나는 그동안 참 많은 심리검사를 받았다. 받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몇몇 심리검사는 공부를 해서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여튼 진로 선택 전 심리검사를 꼭 받았으면 좋겠다. Holland 검사에 기초를 준 직업선호도검사, 직업가치관 검사, 16가지 성격 유형을 알 수 있는 MBTI검사, 4가지 행동유형을 알 수 있는 DISC 검사 그리고 기타 애니어그램, 버크만 진단, 4MAT 검사 등등 무수히 많은 심리검사들이 존재한다. 이 검사들은 오랜 기간 쌓인 빅데이터에 기초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니 이 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나 직업신호도검사 같은 몇몇 경우는 직업군을 추천해 주기도 하기 때문에 진로선택 시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윗부분에 이 3단계의 장점으로 첫 번째 '열정으로만 선택된 진로에서 오는 후회를 줄 일 수 있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본인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단계는 '전문가 상담'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의 폭은 상당히 넓다. 우선,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전문가인 교수, 컨설턴트, 전문상담사 등이 있겠다. 그다음에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직무 현직자! 또 가볍게는 나를 잘 아는 친구들 지인들이 있고 마지막으로 부모님도 있다. 먼저 전문 상담사나 컨설턴트의 경우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생각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교수는 전공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이해를 통한 관련된 진로 분야를 안내해 줄 수 있고 직무 현직자는 실제 그 업무를 함에 있어 어떤 지식과 기술과 태도가 중요한지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진로 정보를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친구, 지인 그리고 부모님은 제 3자가 인식하는 나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 "엄마,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 아들은 타임맨이지! 시간을 엄청 잘 지키지!"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항상 하는 말이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혼자만의 사색'이다.

앞서 두 단계가 외부에서 받는 정보, 자극이라면 이번에는 내부 정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때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도시의 시끄러움과 복잡함에서 벗어나고 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휴대폰과 TV 등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잔잔한 음악 정도는 괜찮을 듯하다. 하여튼 이번 단계는 스스로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가장 집중해서 즐겁게 했던 일은 무엇이지?' '밤을 새우면서 해도 지치지 않은 일은 무엇이지?' '생각만 해도 피곤한 일은 무엇이지?' '혼자 하는 일과 함께하는 일 중 더 선호하는 일은 무엇이지?' 등등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을 생각해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아니면 적어도 싫어하는 일 등을 정리하는 것이다. 평소 시간이 없고 집중이 안돼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혼자만의 사색을 통하면 많은 부분 찾을 수 있다. 즉, 우리는 경험이 부족하기보다 그 경험을 떠올릴 수 있는 혼자만의 절대적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보통 자소서를 위한 사례 찾기/정리할 때 많이 하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진로 선택 시 미리 이루어져야 하는 3단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중요한 활용 부분이 남아 있다. 활용은 다음 순서대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첫 번째, '시간을 두고 3단계를 진행'한다. 진행 시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니면 생각이 날 때마다 진행한다. 나 같은 경우 적어도 5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진행했다. 물론 취업을 앞두고 5년 동안 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대학교 고학년 때부터 원하는 진로를 잡고 취업하기 전까지 이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즉, 이 방법의 단점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루빨리 진로를 선택해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는 방법이다. 


 두 번째, 3단계를 진행한 후 '교집합을 가지고 진로를 선택'한다. 3단계를 진행해 보면 서로 겹치는 부분이 반드시 생긴다. 심리검사를 통해 나는 외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성향이라고 나왔다면, 전문가 상담에서도 혼자 보다는 함께 일하고 성과를 만들어 가는 직무에 대한 추천이 있을 것이고, 혼자 곰곰이 생각해 봐도 그동안 함께하는 외부활동을 많이 했고, 컴퓨터에만 앉아서 하루 종일 분석하는 업무는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이 교집합이 되어서 진로 선택을 할 때는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 사람 중심의 일, 활동적인 일, 대표적으로 영업마케팅, 교육, 스포츠 분야 등의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3단계를 진행한 후 '교집합'을 가지고 진로를 선택!

마지막으로 꼭 단계별 순서를 따를 필요는 없다. 다만, '혼자만의 사색'은 꼭 마지막 단계에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잡(JOB)생각 첫 번째 시간으로 진로 선택 시 참고하면 좋을 내용을 살펴보았다.

실제 진로 상담 현장에서 내가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효과를 본 방법이다. 그리고 앎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앎이 더 중요하다면 이 세상에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물론 나 포함해서ㅠ) 

하여튼, 지금 현재 진로 선택에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면 꼭 한번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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