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기록 보관소, 첫 번째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내 힘, 노력 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없어지는 부분에 자포자기할 때가 많아진다.
특히나 회사에서 모집/채용 직군은 서로 이해관계와 니즈가 더 복잡하게 엉켜 있기 때문에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부모님이 더 이상 젊지 않다는 부분을 받아들여야 하고 노화에 있어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부분도..
인간관계 특히나 이성과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다.
얼마 전 6년 만에 전여친을 어렵게 만났다.
긴장을 많이 했고 그날따라 비가 넘치게 와서 예민했다. 그건 아마도 상대방도 마찬가지였으리라..
크게 변함없는 모습에 성숙함이 많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많이 안정되어 보였고 현실도 그랬다. 곧 2주 휴가를 얻어 유럽 여행을 간다는 그녀의 말에 여유가 느껴졌다.
서로 적당히 상대방에게 응원의 말을 남기고 별다른 기약 없이 서로의 버스를 타고 헤어졌다.
난 지금도 과연 6년 만에 연락을 한 것이 잘한 건지 아니면 괜한 일을 한 건지 잘 모르겠다..
불혹이 되면 어느 것에도 미혹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우리가 사는 지금 때에는 맞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본인의 뜻대로만 세상과 관계를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