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기록 보관소, 두 번째
새롭게 만났거나 또는 한두 번 만나 아직 데면데면한 사람들과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주제 중 '여행' 만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럴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한 달의 유럽여행과 30대 초 이직 준비하면서 다녀온 열흘간의 뉴욕과 워싱턴 DC 여행.. 일하면서 중간중간 다녀온 일본과 국내 관광지 여행 이야기다.
어릴 때는 누구나 가보고 싶은(자랑할 수 있는) 해외 유명 관광지 여행이 최고라고 생각했고, 사회 초년생 때에는 어디를 가는 것보다 얼마나 자주 가는 것이 중요 한 때도 있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니 이제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여행지가 있는 것이 중요해졌다.
또 하나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다면 '누구와 가냐?!'는 것이다.
미국여행 마지막날 마지막 장소인 워싱턴 DC 링컨대통령 기념관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이렇게 좋은 풍경과 감정을 생생하게 바로 나눌 수 없음에 대한..
그 이후로 혼자만의 여행은 더 이상 내게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여행 좋아하세요?'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대화가 곧 잘 이어진다.
'여행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하는 순간 난 어느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 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