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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설레다

길버트의 기록 보관소, 여덟 번째

by 길버트

새로운 것 빠른 것 효율적인 것이 모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 연말에는 더욱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예전 크리스마스 풍경 속 백화점 장난감 코너만큼 인기 많았던 곳이 서점/문구점의 '크리스마스 카드' 코너다. 내 기억에 나도 여러 예쁜 카드를 골라 부끄러운 글솜씨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이 이맘때 To do list였다.

그러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list에서 사라져 버렸다..


참 오랜만에 대형서점 문구 코너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샀다. 확실히 가짓수는 적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은 더 적었다.


적당히 예쁜 디자인의 겉장을 열자 새하얀 공백에 살짝 당황했지만 그것도 잠시 미리 생각했던 내용을 조금 늘어난 글솜씨로 여전히 부끄러운 마음을 담아 한 글자씩 적었다. 적다 보니 어느새 20대의 꿈 많던 그리고 어설펐던 그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새로운 것 빠른 것 효율적인 것이 모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 감사함의 진심을 좀 더 전하고 싶다면 말이다..

여전히 크리스마스 카드는 설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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