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따사롭게 잦아드는 창가에
사랑스러운 화분을 사다 놓았습니다.
정성스레 훍 돋우고 물 주고
매일같이 들여다보여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습니다.
나를 향해 예쁘게 웃어주길 바랐는데
잠시 저를 보는 듯하다가 어느새 고개를 돌렸습니다.
서운해집니다.
다시 돌려놓아 봅니다.
반갑지 않은 얼굴로 이제는 등마저 돌립니다.
하루이틀 오랜 시간 기다려요.
서운한 마음 꾹 참고 정성 들여요.
그런데 끝내 그 마음 못 얻었습니다.
해가 그리 따사롭고 어여뻐 없이는 못 살겠다네요.
내 집 내 창가에서 날 향해 등 돌린 저 화분을
내 어쩌리오.
그저
눈물만 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