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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그저 그대로

by 소감행

산은 그대로


그저 그대로


무심히 웃으며

그대로 있다.


저 등성이

누가 밟았겠지.

저 흙더미

누군가 양분이라 깊숙히 꽂아 써먹었겠지.

보드라운 속살

그 누군가 빼지도 못할 바윗덩이 꽂았겠지.


꽃가지 푸른 잎사귀 사라지고

메마른 가지 사이 드러낸 등골

흐르는 세월에도

그대로 있다.


너스레 웃음 머금은 채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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