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복귀, 애쓴 것들은 남아
수많은 역할 다시 경험하게 한 명절.
부모, 자녀, 며느리, 사위로서 애쓰고.
연휴가 끝나자,
숨가쁘게 다시 조직의 일원이 되어 애쓰고.
숨 돌리는 금요일, 나에게 위로의 글을 건넨다.
"애쓴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이 만약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와 기쁘거나 반대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하고 흔들릴 때면 이렇게 생각해 볼 일이다. 용케 나의 가치를 알아보는군, 혹은 놓쳤군. 세상의 칭찬 혹은 무시와 별개로 당신이 애쓴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당신 안에 쌓일 것이므로."
- 최인아 칼럼(동아일보) '애쓴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 -
수요일. 대망의 명절 연휴가 끝났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명절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여러가지 나의 역할을 도드라지게 한다.
엄마로서,
딸로서,
동생으로서,
며느리로서,
등등 역할을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수행한다. 왜냐하면 본능적으로 잘 해내고 싶어서.
목요일. 연휴의 여러 감정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숨 가쁘게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회의실과 지방을 오가며 조직의 일원이 되어 또 잘 해내고자 애썼다.
금요일. 지하철 안에서 차창으로 보이는 지친 내얼굴을 보며 말한다.
"참, 애쓰고 산다."
그 순간 떠오른 문장 하나,
"세상의 칭찬 혹은 무시와 별개로 당신이 애쓴 것들은 사라지지 않고 당신 안에 쌓일 것이므로."
— 최인아, 「애쓴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 바로 이거지. 오만가지 일을 해내느라 애쓴 것들은 사라지지 않는 거지. 육퇴 후 한잔 마시는 시원한 맥주처럼 나에게 큰 위로가 되주는 말이 었다.
수많은 역할을 해내느라 쓴 마음
괜히 더 밝게 웃느라 쓴 기운
성과가 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으려 쓴 시간들.
그것들이 사라질 리 없다.
누군가의 칭찬으로 증명되지 않아도 성과표에 찍히지 않아도 내 안에는 분명히 남는다.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조직의 한 사람으로서, 때로는 아무도 몰라주는 자리에서 애쓴 날들.
그 날들의 흔적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
오늘도 나는 애쓴 날들의 흔적을 남겼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