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시작, 일에서 삶으로

"삶은 좋은거야. 왜나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by 이호

'일하는 나'는 긴장상태다. 성과를 내야하고 정확해야 한다. 언제나 어깨는 굳어있고, 생각은 날카롭다.

연휴는 '그냥 나'로 돌아오는 귀중한 시간이다. 굳었던 어깨는 풀리고 느슨한 뇌 구조로 돌아온다.

'그냥 나'는 종종 일을 포함한 삶 전체를 고민한다.

결론은 "삶은 좋은거야. 왜냐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이저벨, 삶이 더 좋은거야. 왜냐하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죽음은 좋은 거지만 사랑이 없어. 고통은 결국 사라져. 그러나 사랑은 남지. 그걸 모르고 왜 우리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삶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있고, 그리고 너는 아직 젊어."

-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中',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발췌(장영희) -



'내일(월요일) 출근 안 한다.'

이 생각만으로 이번 일요일이 이렇게 홀가분 하다니.

평소 일요일 저녁이면 긴장도가 다시 올라가곤 했는데, 이번주는 긴장마저 쉬어간다.


일하는 나는 종종 일에 과몰입 상태가 되는 것 같다. 일이 화장실 갈 시작도 없이 몰아칠때면 오로지 일만 생각한다. 조직에서 개인은 그렇게 ‘성과를 내는 존재’로 정렬된다.


하지만 연휴는 다르다. 연휴는 ‘그냥 나’로 돌아오는 귀중한 시간이다.

굳었던 어깨가 풀리고, 날이 서 있던 뇌는 느슨해진다.

‘그냥 나’는 일을 포함한 삶 전체를 고민한다.


이번 설 연휴,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다가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 속 한 문장을 만났다.


“이저벨, 삶이 더 좋은 거야. 왜냐하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죽음은 좋은 거지만 사랑이 없어. 고통은 결국 사라져.
그러나 사랑은 남지.


랠프가 죽음을 앞두고 이저벨에게 남긴 말이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마치 누군가 내 삶의 방향을 조용히 짚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삶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있고 고통은 사라지고 사랑은 남는다


그렇다면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통에 마음을 둘 것인가, 아니면 남게 될 사랑에 마음을 둘 것인가.

이번 연휴, 나는 그 답을 조금 알 것 같다.


삶은 좋은 것이다.

너무나 많은 것이 우리 앞날에 있고, 무엇보다 사랑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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