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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ul 여진 Mar 22. 2024

2. 손은 제2의 뇌다.

2번 고위 여사제

기억력이 아무리 좋은 사람도 모든 순간을 기억할 순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기억력을 과대평가하여 중요한 사항들도 기록하지 않는다.

“남는 것은 사진뿐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모든 순간을 최대한으로 기억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것뿐이다.

언제 무엇을 했고 그 순간에 나는 어땠는지 사진만큼이나 또렷하게 기억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는 기억을 되살려 주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를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기억만을 믿고 모든 일을 내 기억에 맡길 순 없다.

성공한 사람 중에 대다수가 박학다식하거나 학문 쌓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그들은 기억력이 좋은 편에 속하지만, 자신의 기억력에만 의지하지 않고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일들을 메모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도, detail 하게 메모해 두기도 한다.

스스로 배운 것도, 어딘가에서 들은 정보도, 필요에 의해서나 혹시 모를 대비를 위해서 기록해 두는 등 그들이 가진 습관은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돕는 발판이 되어 준다.

그런데 재미나게도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나중에 하면 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나중에 하면 돼”라고 했던 말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면서 그것이 잘못된 습관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메모하는 습관에 관한 책들을 보면 누군가는 펜과 노트가 없을 땐 녹음을 하거나, 티슈에 적어두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 두기도 할 만큼 메모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물론, 그렇게까지 기억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무조건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록해 두는 습관을 통해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많다는 사실과 당장에 필요하지 않았던 내용이 1년 혹은 10년 후에 발견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상이 지나서 사용되기도 하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 속 인물들의 기록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역사 속 인물들이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역사를 알 길이 없다.

그들이 기록한 내용이나 그들이 쓴 책들 덕분에 배우고 깨우치고 발견하여 재사용하여 보존하기도 해서 문화가 남고 문명을 기억하고 풍습이라 일컫는 것들을 이어가려 노력한다.


나는 기억력이 꽤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런데 공부하는 형식으로 외우는 것은 잘 외우지 못하고 직접 흥미롭게 눈으로 읽은 것이나 보고 들은 것, 그리고 경험한 추억과 관련해서 대화 내용까지 상세히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배우려 한 것 중에서도 겨우 기억하는 것이 많은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정말 내가 원해서 배우려 했던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기 좋은 직업인 듯해서, 아니면 지금 당장 무언가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아 고르다 보니 그중 그나마 편해 보이거나 쉬워 보이는 것 등을 선택했기에 따지고 보면 원해서가 아닌 마지못해 한 것이니 외워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일기장과 다이어리를 나누어 쓰고 있고, 일주일에 노트 외에 블로그나 인스타나 그 외 글 작업까지 포함하면 9개 정도 쓰고 있다.

메모는커녕 일기장도 일주일 이상 써본 적 없던 내가 별거 아닌 내용까지 써보기 시작한 것은 우연히 지인 동생에게 선물 받은 “시크릿”이라는 책을 받아서였다.

그땐 메모랄 것도 아닌, “확언”을 쓰는 거였고 “확언”을 쓴 내용 중 99% 일치하는 경험을 한 후 그 신비함을 더 느끼고 싶어서 끌어당김의 책과 관련하여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계발 서적이나 영상 등을 보게 되면서 감사일기, 조언 일기, 확언 노트, 나에게 쓰는 편지 노트, 100일 기도 노트, PDS 다이어리, 기본 일기장 그 외 유튜브 인트로 (여진타로) 촬영을 위해 쓰는 노트 등 계속해서 늘려가기 시작했다.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고, 일기장만 쓰더라도 몇 년 동안이나 매일 쓰는 친구를 보면서 대단하게 보였을 정도로 나와는 먼 이야기로 생각했던 그 일을 내가 해내고 있다.

여기서 ‘해낸다’고 표현한 바는 누군가에겐 쉬워 보일 것이지만 누군가에겐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한 권의 짧은 노트에도 쓰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처럼 한 권의 노트도 채우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은 하나다.

작심 3일을 반복하라는 것, 그것이 최고의 방법이고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 추천하자면 사진을 찍는 것이다.

길 가다 우연히 본 와닿는 글도 좋고, 멋진 야경도 좋고, 저기서 한번 살아 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아파트나 빌딩도 좋다.

그러다 우연히 그 사진을 봤을 때 오늘 본 것처럼 써보거나, 그날을 떠올려보며 써보는 식으로 우스꽝스러운 내용이라도 훗날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니, 반드시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잊고 지낸 나를 떠올리게 해 준다면 그때의 청춘을 기록해 준 것으로도 나(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나는 쓰는 습관 덕분에 좋은 인연들이 생겼고, 그 인연들과 지금도 매일 매 순간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아마 죽기 전까지 나는 무언가를 쓰고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기록하고 글을 남긴다는 것은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특별하고 가치 있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니 독자도 써보라, 지금 당장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써봤으면 한다.

손끝이 기억한 순간은 재밌게 본 드라마 내용보다도 깊이 각인되기도 하니까.

뇌에 각인을 세기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우주가 당신이 다시금 기록하도록 끌어당길 것이고 그렇게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새로운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하고 운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서 당신의 가치관과 습관도 달라져, 환경과 주변 사람들마저 달라지고 성장해 나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대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이.



【마법처럼 힘이 되는 한 소절】

나이라는 숫자 따위가 끓어오르는 열정과 패기를 결단코 앗아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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