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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ul 여진 Jun 05. 2024

전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가끔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착한 줄 알았는데 내가 사람 잘못 봤네"

최근 10분 동안 22개의  폭언 문자를 보낸 XX이도 동일한 말을 했다.

날 단 한번도 실제 만난 적도 없거니와, 내 채널을 구독한지도 얼마 안 된 사람이다.


난 착한 사람이 될 수 없다.

기본적인 매너나 도덕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착한 사람이 될 수도 없지만, 앞으로도 평생 착한 사람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그저 나는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을  지키며 살아갈 뿐이다.

타인에게 선을 넘지 않고, 함부로 판단해서 처음부터 사람을 평가질 해대고 삿대질 해대는 저렴한 짓을 하지 않을  뿐이다.

사회에서나 사람에게나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윤리적인 태도를 지키며 살아왔다.

그래서 착한 사람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악한 사람은 아니라고 굳게 믿어 왔다.

그런데 본인이 잘못하든 못하든 한 없이 감싸주는 사람만 '착하다'고 칭하는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악한 짓을 저지르게 될까 겁이 나서 어제 브런치에 분노의 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고맙게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를 위로해주는 작가님들의 댓글과 소리 없는 공감을 표하는 좋아요를 받으면서 문뜩 조만간 나를 적나라하게 알려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난  그저 타고나길 평생 착하게 살지 않아도 평생 남들에게 민패를 끼치거나 예의를 지키지 않아서 먼저 선을 넘거나 도덕적으로 지켜야 할 일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론 살 수 없는 성격일 뿐이다.

내가 나에게 가장 가혹하고, 늘 반성과 자책을 하면서 타인이 아닌 내 자신에게 가장 엄격하기 때문에 이런 성격으로 타고 났기 때문에 악한 짓은 저지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요새 무조건 파괴하고 죽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식하고 악랄한 인간들을 보면 내가 저런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게 될까봐 걱정된다는 이 말도 진심이었기에.

내가 마흔이 되도록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솔직하게 이 곳에 남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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